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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호 불교: 종교평화선언 유보 이유는?, 마성 스님 수행법,탄허기념박물관 만일 결사, 영문승려증,혜정 대종사 다비식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11/11/29 [11:44]

55호 불교: 종교평화선언 유보 이유는?, 마성 스님 수행법,탄허기념박물관 만일 결사, 영문승려증,혜정 대종사 다비식

매일종교신문 | 입력 : 2011/11/29 [11:44]
 법전 스님, ‘종교평화선언’ 발표 유보

‘이웃종교 진리 인정’ 우려인가, 차기 종정 발표 위한 것인가


지난 8월 종교평화선언 초안 발표 기자회견.

 

 

조계종이 11월 29일로 예정됐던 ‘종교평화를 위한 불교인 선언’ 발표를 유보했다. ‘이웃종교에도 진리가 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부분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12월 차기 종정이 선출 된 이후에 발표하기 위한 것인지 그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계종 결사추진본부(본부장 도법 스님)는 11월 25일 ‘종교평화선언 관련 종정예하의 뜻을 받들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종정 예하께서 종교평화선언의 취지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해주셨다. 그러나 더 널리 의견을 구하고 발표 시기도 검토하라는 당부의 말씀이 있으셨다”며 “종정 예하의 뜻을 최대한 받들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전 스님은 같은 날 오후 총무원 기획실과 결사추진본부에 “대중공의를 거쳐 내용을 충분히 가다듬고 차기 종정을 모신 뒤 발표하라”는 요지의 교시를 보냈다. 법전 스님은 앞서 24일 합천 해인사로 찾아온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결사추진본부 사무총장 혜일 스님에게 “선언문을 검토해 29일까지 답변을 주겠다”며 돌려보내기도 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내부 논의를 거쳐 선언문 최종안에서는 빠졌지만, 이웃종교에도 진리가 있을 수 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부분에 대해 우려하셨고, 또 종정 스님이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부족했던 점, 또 다음 달에는 차기 종정이 선출될 예정인 점 등을 고려하신 것으로 안다”며 “좀 더 내용을 성숙시키고 종단 안팎의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도법 스님은 지난 8월 23일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 - 21세기 아쇼카 선언’ 초안을 발표했다. 도법 스님은 초안을 통해 불교인들이 그간 이웃종교를 진정으로 포용했는지 자성하면서 이웃종교의 가르침을 소중히 여기며 이웃종교인들과 더불어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겠다고 다짐, 국내 종교계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한편 불교계 일각에서는 초안이 발표되자 ‘이웃종교의 진리’를 인정하는 것에 대해 불교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여론이 생기기도 했다. ‘유일한 진리’를 가르친다는 ‘종교의 생명’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타종교의 교리를 완전히 기독교와 달리 대장경에 성경을 포함됐듯이 ‘부처님의 손바닥’처럼 타 종교를 포용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조계종 자성과 쇄신결사추진본부는 지난 10월 ‘종교평화선언’에 대해 “전법을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교를 비방하는 공격적 포교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종교평화선언’에서 말하는 ‘열린 진리관’은 고정된 어떤 것을 거부하는 불교적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깨달음의 신비주의 벗어나 사회화를”

마성 스님, ‘수행법, 무엇이 문제인가’ 논단 발표


‘수행을 위한 수행’, ‘신비주의적 깨달음’을 벗어나 깨달음의 사회화를 이루는 수행을 해야 한다는 논단이 불교평론 가을호에 발표됐다.

동국대 불교문화대학원 겸임교수인 마성 스님(사진)은 ‘한국불교의 수행법, 무엇이 문제인가’란 논단에서 “선 수행만이 깨달음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또 하나의 독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마성 스님은 금강대 권탄준 교수와 도법 스님의 주장을 빌려 생활에서 실천되지 못하는 ‘수행을 위한 수행’을 비판하고 있다. 권 교수는 “평소 생활에서 스스로 몸과 마음을 다스려 잘못 길들여진 생활방식을 바꾸고 훌륭한 생활습관을 길들이려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도법 스님은 ‘생활 따로 수행 따로’인 이유에 대해 “비중도적인 불교관과 수행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성 스님은 “간화선 수행을 통해 깨달은 자라고 자처하는 선사가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아집과 집착에서 비롯된 행위를 할 때, 후학들은 간화선 수행 자체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며 “선사들은 여전히 삶의 현장에서 실현할 수 없는 공허한 언어의 나열이나 삶과 유리된 깨달음에 대한 환상만 심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깨달음의 사회화’가 실현되지 못함으로써 선방의 수좌는 사회문제에 초연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 사회문제와 중생의 삶을 돌아보지 않게 되고 나눔·생명·평화에 대한 문제에도 무관심해진다”고 보았다.

또 그는 김나미 한신대 강사의 논문을 빌려 “그 어디서도 깨달음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정의도 발견할 수 없이 무척 신비한 ‘그 무엇’으로 포장되어 깨닫기만 하면 당장 도인이 되는 것으로 착각하게 되는 깨달음 지상주의가 한국 선종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마성 스님은 “초기경전에 의하면 ‘깨달음이란 진리에 대한 눈뜸’이라고 정의돼 있어 세계와 인생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깨달음에 대한 신비주의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깨닫기만 하면 모든 문제를 한순간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지만 그런 일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하나의 환상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탄허기념박물관 ‘만일 결사 선포식’


금강선원(선원장 혜거 스님)은 11월 26일 서울 자곡동 탄허기념박물관에서 박물관개관 1주년 기념식과 ‘만일 결사 선포식’을 개최했다.

만일 결사는 매일 소리내 관세음보살을 3000번 염불하는 ‘염불회’, 하루 두 번 금강경을 독송하는 ‘독송회’, 하루 1시간 좌선을 거르지 않는 ‘참선회’의 세 그룹으로 나눠 진행된다. 5명씩 한 팀을 이뤄 매달 한 번 수행과 봉사 실천을 점검한다.

탄허(呑虛·1913~83) 스님은 유불선(儒佛仙)에 두루 통달했던 현대 한국불교의 대강백(大講伯)으로, 그 직계 제자인 혜거(慧炬) 스님은 지난 1988년 개포동에 금강선원을 열고 도심 한가운데서 수행과 실천이 하나 되는 불법(佛法)을 전해왔다. 탄허기념박물관은 탄허 대종사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26일 개관했다.


조계종, 영문승려증 도입


‘한국불교 세계화’에 시동을 건 조계종이 영문승려증을 12월부터 도입한다.

영문승려증 발급대상자는 종단에 등록된 해외 사찰의 주지 또는 2년 이상 해외에 거주한 승려, 종단에서 해외에 파견한 승려, 해외특별교구장이 추천한 승려 등이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 박종학 팀장은 13일 “종교 비자발급을 위해 종단 소속 승려라는 것을 입증하는 영문증명서는 있었지만 영문승려증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그동안 영문승려증에 대한 스님들의 요구가 많은 데다 최근 종단이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불교 세계화’에 발맞춰 영문승려증을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조계종단에 등록된 해외사찰은 40여 곳, 해외사찰 등에서 활동 중인 스님은 100여 명이다. 조계종은 최근 ‘미국 동부 해외특별교구’ 설립을 승인하는 등 해외포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혜정 대종사 다비식 봉행


조계종 원로의원 보광당(寶光堂) 혜정(慧淨) 대종사가 12일 서울 삼각산 도선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81세, 법랍 64세. 16일 도선사 영결식에 이어 경기 남양주 봉선사에서 다비식을 봉행했다.

북한산 문수사 주지인 혜정 대종사는 청담 스님을 은사로 1948년 출가했으며 1949년 봉암사 선원에서 안거수행에 들어간 이래 여러 선원에서 참선 수행해 왔다. 동화사 주지를 지냈으며 2008년 해인사에서 조계종단 최고의 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받았다.


불교인권상에 박경석·미셸 카이투라


불교인권위원회(공동대표 진관·지원·한상범)는 제17회 불교인권상 수상자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와 미셸 카이투라 서울경기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위원장을 선정해 19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불교인권위원회 창립 21주년 기념식과 함께 시상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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