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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여성운전 이어 35년만에 영화관도 허용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12/12 [07:50]
빈 살만 왕세자 “대중문화 등 소프트 산업으로 눈 돌려야”

사우디, 여성운전 이어 35년만에 영화관도 허용

빈 살만 왕세자 “대중문화 등 소프트 산업으로 눈 돌려야”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12/12 [07:50]


3만개 일자리 창출, 240억달러 경제적 효과 전망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지난 9월 여성 운전을 사상 처음으로 허용한 데 이어 영화 극장을 상업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영업 허가서를 이르면 내년 3월부터 발급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공보부는 11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상업 영화관이 2018년 초부터 허용될 것"이라면서 "영화관을 허용하는 것은 35년도 더 된 일"이라고 발표했다. 아와드 알라와드 공보부 장관은 "영화관 허용은 사우디의 문화 경제적 발전의 분수령이다"라고 평가했다. 사우디 정부는 영화관 개장으로 2030년까지 3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창출되고, 약 240억달러 규모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에서 영화관이 허용돼도 좌석 또는 상영관을 남녀로 분리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달 초 사우디에서 열린 음악가 야니의 콘서트에서 가족 입장객의 남녀 혼석(混席)이 허용된 만큼 탄력적으로 운용될 가능성도 있다.    

사우디는 1979년 이란이 이슬람혁명으로 신정일치의 이슬람 통치 체제를 수립하자 그 파장으로 여성의 히잡·아바야 착용, 대중문화 금지 등 강경한 보수적 사회 정책을 실시했다.    

이런 흐름 속에 영화관 역시 1980년 대 초반 폐관됐다. 사우디의 강경 보수파 종교계는 영화관과 음악 등이 이슬람의 가르침에 위배된다고 해석한다.    

이같은 획기적인 개혁은 사우디 실세인 32세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다. 왕세자는 석유 의존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려면 사우디가 종교적으로 금기시했던 대중문화 등 소프트 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가 추진하는 ‘비전 2030’에 따르면 사우디에는 2030년까지 300곳의 영화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AFP통신은 “상업 영화관 허용은 석유시대 이후를 대비한 대대적인 사회 개혁 계획의 일환”이라며 “사우디 왕가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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