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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전 대통령 “가톨릭 교회는 여성혐오제국” 비판
게이 아들을 둔 가톨릭신자, 성소수자 인권 옹호 운동가
기사입력: 2018/03/08 [21:41]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매일종교 뉴스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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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여성 인권에 대해 연설하기 위해 로마 찾아 쓴소리
   

가톨릭 신자가 88%인 가톨릭국가 아일랜드의 가톨릭신자 전 대통령이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가톨릭 교회는 '여성혐오 제국'"라는 비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산하 월간지이자 여성 저널리스트와 학자들이 발행하는 <여성, 교회, 세계> 3월호에서 “수녀들은 남성 성직자들의 하녀”라며 여성의 불공평한 위상과 육체적·정신적 고통 다룬 기사를 게재한 것과 맞물려 현 가톨릭교회의 실상을 보여주는 듯 하다.     

1997부터 2011년까지 아일랜드 대통령을 지낸 메리 매컬리스(사진)는 7일 로마에서 기자들을 만나 "가톨릭 교회는 여성혐오의 마지막 남은 거대한 보루 중 하나"라며 "그것은 여성혐오의 제국"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가톨릭 교회에서는 여성들이 맡을 수 있는 지도적인 역할이 거의 없다"며 "여성은 교회 내에서 존경할 만한 강력한 역할 모델을 갖고 있지 못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교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여성 참여 증진을 주제로 한 가톨릭 연례 회의 '믿음의 목소리'에서 여성 인권에 대해 연설하기 위해 로마를 찾았다.     

이 회의는 통상 바티칸 시국 경내에서 열리지만, 올해는 매컬리스 전 대통령을 포함한 3명의 동성애 인권 활동가를 회의에 초청하지 말라는 미국의 보수파 가톨릭 추기경의 요청에 반발, 장소를 바티칸 바깥 로마 시내로 옮겼다.     

아일랜드 태생으로 교황청 관료조직 쿠리아의 고위 관료인 케빈 패럴 추기경은 교회의 교리에 반하는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위한 활동을 펼치는 이들을 회의에 참석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 아들을 둔 어머니로서 40여 년 동안 성소수자 인권 옹호를 싸워온 매컬리스 전 대통령은 "동성애를 혐오하고, 낙태에 반대하는 교회의 고위층은 가톨릭의 미래가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회의의 주관자 중 한 명인 독일 출신의 한 활동가도 "교회에 여성을 참여시키는 것은 시급한 문제"라며 "젊은 사람들이 놀라운 숫자로 교회를 떠나고 있다. 재능있고 교육받은 젊은 여성들의 대탈출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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