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MB측 요청에 지광스님 당선축하금 2억원”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8/03/19 [19:01]
능인선원 주지, “불교 대학 설립에 편의를 봐 달라”

“MB측 요청에 지광스님 당선축하금 2억원”

능인선원 주지, “불교 대학 설립에 편의를 봐 달라”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8/03/19 [19:01]
재단법인 능인선원 주지 지광스님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게 2억원을 건넨 것이 MB측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는 지광스님측 증언이 나왔다.     

뉴스1은 19일 지광스님과의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인터뷰를 거절하는 대신 능인선원 관계자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지광 스님은 '민원 편의를 봐줄테니 당선 축하금을 보내라'는 MB측의 제안에 따라 돈을 보냈다고 순순히 인정했다"며 "지광 스님은 사찰 신도인 김 전 기획관의 지인을 통해 2억원을 전달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지광스님에게서 수억 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중이며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지시로 지광스님을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기획관은 지광스님으로부터 “불교 대학 설립에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고, 이 돈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지광스님도 검찰 조사에서 돈을 건넨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게 2억원을 건넨 의혹이 불거진 19일 능인선원 홈페이지에 올린 지광스님의 ‘오늘의 말씀’       

지광스님은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1980년 강제 해직된 뒤 출가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1984년에는 서울 서초동에 능인선원을 개원하고 이후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동국대 불교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지내면서 능인선원을 신도 25만명이 넘는 전국 최대 규모 도심 사찰로 키웠다. 또한 부산의 국제신문 대주주로 있으며 국제신문 회장도 겸하고 있다.    

그러나 2007년 자신의 ‘서울대 중퇴’ 경력이 허위임을 고백해 파문을 일으키도 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에게 수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19일 지광스님은 능인선원 홈페이지 ‘오늘의 말씀’에 “고통과 시련을 겪은 만큼 강하고 단단해지는 법입니다. 값진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고통을 치러야 하는 것이 대자(大慈·큰 자비)”라는 글을 올려 놓아 눈길을 끌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