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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여성위, 차별과 혐오 피해자를 위한 기도회 개최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8/03/22 [21:45]
피해 입은 사람들의 부모나 관계자들 증언시간도 가져

NCCK 여성위, 차별과 혐오 피해자를 위한 기도회 개최

피해 입은 사람들의 부모나 관계자들 증언시간도 가져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8/03/22 [21:45]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가 차별과 혐오 피해자를 기억하는 기도회를 개최하고 차별과 혐오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부모나 관계자들이 증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고통스레 신음하는 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들을 제대로 돌보기는커녕, '꽃뱀'으로 몰아간 죄"를 고백하고 참회하면서 모든 불의와 폭력, 차별로 인한 피해자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을 보호하고 치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서 "17년 전 목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 신도는 제대로 된 증거가 없어 법원에서 성폭행이 인정되지 않았고 오히려 명예훼손 소송을 당하고 '이단', '꽃뱀'으로 몰리는 등 2차 피해로 고통을 겪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일하는 베트남 출신의 레티 마이투 씨는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 여성들이 가족과 친지, 업체 사장 등으로부터 성폭력 당하는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체류 신분 탓에 성폭력을 당하고도 이를 신고하지 못하는 이주 여성들의 현실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호소했다.  

유미자씨는 지난 2005년 사내 성폭력을 당한 딸이 직장상사에게 죽음을 당한 사건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허망하게 딸을 잃고 슬픔에 잠길 겨를도 없이 유씨는 사고 이후 자신의 딸에게 가해진 근거 없는 소문 등 2차 피해를 해결하느라 정신 없는 세월을 보내야 했다. 경찰의 초동수사만 제대로 됐더라면, 딸의 직장으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라도 받았더라면 하는 억울한 심정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마음을 짖누르고 있다.     

이날 기도회에는 조희완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도 참석해 증언을 이어 나갔다. A씨는 언론의 보도 이후 조희완 목사가 줄곧 성폭력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며, 자신과 같은 억울한 사람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A씨의 이야기를 경청한 참석자들은 그동안 받았을 고통에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상처 치유를 위해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NCCK 여성위원회는 "교회 내 성폭력 가해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과 동시에 그릇된 성인식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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