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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온라인서점서 성경 판매금지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8/04/04 [17:54]
당국 심의 거친 성경 개정판 출간 관측도

中 온라인서점서 성경 판매금지

당국 심의 거친 성경 개정판 출간 관측도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8/04/04 [17:54]
“중국 전통문화와 사회주의 사상을 가미해 '기독교의 중국화'를 추진하게 될 것"    

중국 온라인 서점에서 성경 판매가 금지됐다.

홍콩 성도 일보 등은 4일, 중국 베이징시 인터넷정보판공실이 최근 온라인몰 '징둥(京東)'을 상대로 규정을 위반한 인쇄물을 판매한 문제를 추궁했다고 보도했다. 징둥 측은 즉각 당국의 지적 사항을 받아들여 문제를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정보판공실이 문제 삼은 인쇄물은 성경과 기독교 서적으로 알려졌다.

확인 결과 징둥 외에 타오바오(淘寶), 웨이뎬(微店),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도 지난달 30일부터 당국의 지시를 받고 성경 관련 상품을 전부 철수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타오바오에서 '성경'을 검색어로 입력하면 관련 사전, 해설서, 이야기책 등만 나올 뿐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갑자기 성경이 '금서'로 바뀐 데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판권 문제를 들어 성경 판매를 금지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슬람 코란이 'ISBN(국제표준도서번호)'을 부여받고 중국에서 정식 출판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성경은 ISBN이 없이 관영 단체인 '중국 기독교협회'와 '중국기독교 삼자 애국 운동위원회'가 내부 출간한 서적이 유통되고 있다. 앞으로 당국 심의를 거친 성경 개정판이 출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심의 과정에서 중국 전통문화와 사회주의 사상을 가미해 '기독교의 중국화'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전날 '중국 종교 신앙의 자유 보장 정책과 실천 백서'를 발간하고 "종교 단체와 종교 활동에 외국세력의 개입을 받지 않는 것은 중국 헌법이 명확히 규정한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백서에서 "중국은 종교와 신앙의 자유 정책을 시행하고, 법으로 종교활동을 보장하고 있다"면서 "종교와 사회주의 사상이 서로 호응하도록 적극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종교의 자주 원칙을 견지하는 것은 중국의 역사적 선택이며 외국 종교 기관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이 바티칸과 관계 정상화를 앞두고 종교 문제에 대한 내부 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현재 바티칸과 관계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주교 임명권 문제와 관련한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중국 종교사무국은 "양측이 접촉하면서 일부 문제점들을 심층 논의하고 있다"며 "성의 있고 진지한 태도로 양측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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