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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넘긴 영국 ‘무슬림 처벌의 날'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8/04/04 [17:57]
일각에서는 무슬림과의 연대 촉구하기도

무사히 넘긴 영국 ‘무슬림 처벌의 날'

일각에서는 무슬림과의 연대 촉구하기도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8/04/04 [17:57]

영국 ‘무슬림 처벌의 날'(Punish a Muslim day)인 3일(현지 시각)에 아무런 혐오범죄 없이 무사히 넘겼다. 

지난달 영국에서는 4월 3일을 ‘무슬림(이슬람 신자) 처벌의 날'로 지정한다는 익명의 편지들이 가정과 기업체 등에 도착했다. 이 편지에는, 이슬람 신자들의 히잡을 벗기거나 폭력을 행사하면 상점을 준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슬람 신자를 살해하면 500점을 주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 편지는 무슬림 국회의원들에게까지 발송됐다.    

특히, 일부 편지에는 수상한 액체가 동봉돼 해당 편지를 개봉한 사람들은 만일을 대비해 병원으로 보내지기도 했다.    

이만 아타 ‘텔마마'(반무슬림폭력감시단체) 대표는 “해당 편지는 사회에 엄청난 공포를 가져왔다”며 “이슬람 신자들은 그들이 안전한지, 아이들이 밖에서 놀아도 되는지 등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영국 정부가 이날 무슬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아무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WP에 따르면 우려와 분노 뒤에는 무슬림과의 연대를 촉구하는 풍경도 목격됐다. 소셜미디어에는 '무슬림 사랑의 날', '무슬림을 지키는 날'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들이 게시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공포를 느끼는 이들에게 교통 수단을 제공하겠다는 게시물도 있었다.

영국은 최근 극우 정서가 급격히 퍼지면서 인종차별 등 소수자를 혐오하는 세력이 많이 등장했다. 작년에는 영국 군소 정당인 ‘브리튼 퍼스트'가 페이스북에서 무슬림을 동물에 비유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소수집단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기도 했다.    

영국 경찰은 “무슬림 혐오 범죄가 발생했다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는 입수되지 않았다"며 “해당 편지 발송자를 찾기 위한 수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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