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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스님, ‘화엄경 해설서’ 81권 국내 첫 완간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8/04/05 [18:02]
4일 범어사서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봉정법회

무비 스님, ‘화엄경 해설서’ 81권 국내 첫 완간

4일 범어사서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봉정법회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8/04/05 [18:02]

일생을 경전 연구에 매진한 전 조계종 교육원장 무비 스님(75.사진)이 화엄경(華嚴經) 해설서 ‘대방광불화엄경 강설’(담앤북스 간) 81권을 국내 최초로 완간했다.     

조계종과 부산 범어사는 4일 범어사에서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완간 기념 봉정법회를 열었다.     

화엄경으로 불리는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은 부처가 최초로 설한 경전이다. 부처가 성취한 깨달음의 세계와 수행방법에 관한 내용이 총체적으로 담겨 있어 대승경전의 꽃으로 불리며 한국 불교의 대표 경전 가운데 하나다. 내용이 방대하고 수많은 사상과 철학을 담고 있어 화엄경 전체를 해설한 책은 드물다.    

불교 경전 가운데 불교도들이 가장 손쉽게 접하는 것이 반야심경이나 금강경이라면, 불교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경전은 화엄경이란 평이다. 그런데 화엄경은 길고 어렵다는 게 문제다. 화엄경 번역 작업은 종종 있어왔지만, 이번 강설 81권처럼 원문과 번역문에다 우리 말로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한 강설까지 합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958년 범어사에서 여환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무비 스님은 탄허 스님에게서 화엄경을 배워 그 강맥(講脈)을 이어온 대강백(大講伯)이다.    

1963년 해인사 강원에서 화엄경을 처음 접한 스님은 1970년대 중반 탄허 스님의 화엄경 번역서 ‘화엄경합론’ 출판에 동참하면서 화엄경 번역에 대한 꿈을 갖게 됐다. 1994년 한글 화엄경을 편집해 10권을 출판했고, 1997년에는 한문 화엄경에 현토(懸吐·한문에 한글 토를 다는 것)해 강원의 교재용(4권)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스님은 “화엄경을 공부하며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음미했고 반대로 어려운 대목은 스쳐 지나가기도 했다”며 “나름대로 이해되는 화엄경만으로도 매우 풍부하고 충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비 스님은 “돌이켜보니 강설 책을 시작한 지 30여 년의 세월이 흐른 것 같다. 현대에 맞게 제 나름대로 번역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시작이었다”며 “원고지에 한 자 한 자 쓰다가 손가락이 마비돼 타자기, 컴퓨터를 활용하면서 한문으로 된 화엄경을 최초로 전산화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모두들 화엄경은 너무 방대해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불평들을 한다. 그러나 이제 강설을 다 쓰고 보니 저는 화엄경이 이보다 몇 배 더 많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와 같이 화엄경 공부는 참으로 재미있고 환희롭다”고 말했다.     

스님은 “화엄경을 공부해 그 뜻을 설명하는 일이란 작은 반딧불이의 빛으로 일천 개의 태양이 동시에 뜬 것과 같은 밝음을 가늠하는 것과 같다. 실로 언어의 길이 끊어지고 마음으로 헤아릴 곳이 사라져 버린 경지”라고도 했다.     

무비 스님은 “열반에 들기 전 불교 사상의 정수인 화엄경 해설서가 나와 다행”이라며 책 1000질을 종단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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