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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총무원장, 21일째 단식 중인 87세 설조 스님 방문
입장차만 확인, “단식 중단” vs “먼저 물러나면” 대립각
기사입력: 2018/07/10 [20:17]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매일종교 뉴스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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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설정스님이 10일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며 21일째 단식 중인 설조스님을 찾았으나 두 스님은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조계종과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에 따르면 설정스님은 이날 오전 6시 10분경 설조스님이 단식을 하며 머물고 있는 조계사 옆 우정공원의 천막을 방문했다. 두 스님 만남 이후 조계종 총무원과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측은 각각 입장문과 논평문을 내놓았지만 서로 대립각을 세웠다.    

이 자리에서 설정 스님은 설조 스님에게 "스님이 살아계셔야 종단 잘 되는 것을 보실 수 있다. 한두 명 바뀐다고 달라질 종단이 아니지 않느냐"며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해 종단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함께 의견을 나누자고 요청했다.

이에 설조 스님은 "설정 스님이 총무원장에서 물러나야 단식을 중단할 수 있다"며 "당사자들이 책임지고 물러난 뒤 근본적인 개혁을 함께 논의하자"고 맞섰다.

세수 87세로 불국사 주지, 법보신문 사장 등을 지낸 설조 스님은 지난달 20일 설정 스님 퇴진 등을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7일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한 촛불법회에서 "내가 운명하면 잿가루 봉지는 종단이 정상화 될 때까지 단식 투쟁장에 남겨달라"고 말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설조 스님의 단식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과 비판 세력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조계종은 이날 총무원 기획실장 겸 대변인 일감 스님 명의의 입장문에서 "설조 스님의 단식이 대중들로부터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승가 공동체의 내부에서 불교적 방식을 통한 문제 해결을 고민하고 제시할 때 비로소 대중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우리 종단은 분규나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문제 해결의 방식을 인적청산을 중심에 놓고 대처해 왔고, 그 결과 갈등과 반목의 근본적 원인을 치유하지 못한 채 미봉책으로 문제를 덮어왔다"며 설조스님의 단식도 과거의 잘못된 문제 해결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무원은 지난달 출범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일감 스님은 "종단은 종정 예하의 교시를 받들어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종단 운영의 근본적 변화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건강한 문제의식과 합리적이고 불교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면 능히 현재의 상황을 기회로 승화시켜 종단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설조 스님의 단식에 동조하고 있는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는 이날 논평에서 "설조 스님은 종단의 부패에 대한 도덕불감증을 일깨우시기 위해 단식에 돌입했으나 종단의 파계승려 누구도 책임지고 물러나는 자 없다"며 "그중에 대표격이 바로 설정 총무원장"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조계종의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에 대해서도 자승 총무원장 시절의 적폐를 책임져야 할 인사들이 진실과 혁신의 방향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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