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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벵골족 무슬림 400만명 시민권 박탈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8/07/31 [20:15]
미얀마 인종청소 ‘제2의 로힝야 사태’ 재현 전망

인도, 벵골족 무슬림 400만명 시민권 박탈

미얀마 인종청소 ‘제2의 로힝야 사태’ 재현 전망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8/07/31 [20:15]
인도가 방글라데시 접경 지역인 아삼주(州)에 거주하는 이슬람계 벵골족 주민 약 400만 명의 시민권을 사실상 박탈해 추방 위기에 내몰려 ‘제2의 로힝야 사태’가 재현될 전망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힝야 사태는 지난해 불교 국가 미얀마에서 이뤄진 대규모 인종청소 사건으로 70만여 명의 무슬림 로힝야족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일레시 아삼주 시민 등록 담당관은 이날 3290만 명이 국가시민권등록(NRC)을 신청한 결과 이 중 2890만 명이 등록됐으며 400만7707명이 제외됐다고 밝혔다. NRC 제외자들은 오는 9월 30일까지 가족이 1971년 3월 24일 이전부터 인도에 살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문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의제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후에는 불법 이민자로 간주될 수도 있다.    

1970년대 초 방글라데시가 파키스탄과 독립 전쟁을 치르는 동안 인도 정부는 수많은 벵골족이 불법으로 인도로 넘어와 정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BBC는 “시민권자로 등록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 방글라데시로부터 이주해 온 무슬림들이라는 점에서 소수 종교 탄압”이라고 지적했다. 힌두교 민족주의자들과 아삼주 강경파가 무슬림 제거를 위해 시민 등록을 구실로 방글라데시 출신 이민자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인도는 힌두교로 개종한 벵골족들에 대해선 포용 정책을 취하고 있다. 벵골족 사회운동가 나즈룰 알리 아흐메드는 “이곳에서 곧 제2의 로힝야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벵골족이 추방될 경우 이들의 행선지는 동쪽의 방글라데시밖에 없다. 그러나 미얀마와 로힝야족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 27일 인도 정부의 NRC 등록에 대해 “인도 국내 문제일 뿐 우리와는 무관한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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