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마술 조장한다”며 ‘해리 포터’ 책 불태운 폴란드 성직자들 논란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9/04/02 [21:00]
‘나치와 다를 게 무엇이냐’는 비난 쏟아져

“마술 조장한다”며 ‘해리 포터’ 책 불태운 폴란드 성직자들 논란

‘나치와 다를 게 무엇이냐’는 비난 쏟아져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9/04/02 [21:00]

 

 

폴란드 성직자들이 세계적 스테디셀러인 해리포터 시리즈를 마술을 조장해 신성을 더럽힌다며 불태운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책을 불태우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하자 문화를 억압한다는 측면에서 나치와 다를 게 무엇이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

 

영국 BBC1(현지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3명의 성직자가 해피포터 시리즈를 비롯해 일부 부족의 가면과 코끼리상 등을 불에 태우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전했다. 가톨릭 복음주의재단인 SMS프롬해븐은 이 사진들을 22000명의 팔로워가 있는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성경에 따라 우리는 마술을 배격한다고 밝혔다.

 

작가 J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는 출판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소설 작품으로 간주되며 세계적으로 5억권 이상이 판매됐다. 그러나 일부 기독교인들은 해리포터가 어둠의 마법사인 볼드모트 경으로 구현된 악에 맞서 싸우는 것에서 드러나는 마법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다.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해리포터라는 이름을 내걸며 강간이나 살인, 절도를 저지른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성경의 이름으로 그러한 행위를 자행하는 것은 본 적이 있다며 이번 사안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1823년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말을 인용하며 책을 불태우는 곳에서는 결국 인간도 불태운다고 지적했다.

 

실제 나치는 1933510비독일인의 영혼을 정화한다는 명목으로 유대인 작가의 책과 가톨릭에 비판적인 책들을 골라 불에 태우는 베를린 분서를 벌였었다. 훗날 나치는 600만에 달하는 유대인들을 학살했다.

 

폴란드 보수 정부는 전통적인 가톨릭 가치를 옹호하기 때문에 교회는 폴란드 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BBC는 폴란드 교회의 공고한 권력이 지난달 1990년부터 2018년까지 아동 성폭력을 자행한 400여명의 폴란드 성직자들에 대한 문건이 공개되며 균열이 생겼다고 평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