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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최고지도자도 제재… 이란 국체 사실상 부정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19/06/25 [07:44]
최고지도자는 권력의 정점, 신정일치국가서 신의 대리인

美, 이란 최고지도자도 제재… 이란 국체 사실상 부정

최고지도자는 권력의 정점, 신정일치국가서 신의 대리인

이준혁 기자 | 입력 : 2019/06/25 [07:44]

 

     

미국 정부가 24(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사진)를 대테러 특별지정 제재대상(SDN) 명단에 올려 이란의 국체(國體)를 사실상 부정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24(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추가제재를 단행했다. 지난 20일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한 보복공격을 명령했다가 취소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제재를 통해 이란 경제를 무력화하는 한편, 지도층에 대한 압박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실 등을 강타할(hard hitting) 제재"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정권의 적대적 행위에 대한 책임이 궁극적으로 하메네이에 있다"면서 "이번 제재가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한 대응적 성격도 있지만 그런 사건이 없었더라도 부과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최고 지도층에 대한 제재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이니 이란 최고지도자 및 그의 집무실에 대해 국제 금융 시스템 접근 차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이란에 대한 압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면서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란에서 최고지도자는 국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로서 권력의 정점일 뿐 아니라 신정일치의 이란에서 종교적으로도 신의 대리인이다. 이란의 공식 국호가 '이란이슬람공화국'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민주주의 공화국처럼 국민이 주권자가 아니라 최고지도자가 독립 주권을 대표한다.

 

이슬람공화국 체제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으로 수립됐다. 당시 여러 이념을 가진 정치 세력이 경쟁했으나 '이슬람 법학자 통치'(벨라야테 파기흐. 신정일치)를 주창한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초대 최고지도자)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란에서 최고지도자의 법적, 종교적 위상은 그해 12월 국민투표에서 99.3%의 지지를 받은 혁명 헌법에서 잘 나타난다. 혁명 헌법 5조는 '이맘(이슬람 시아파의 최고종교지도자, 신의 대리자)이 부재한 나라에서 정의, 지성, 관용, 용기를 갖추고 국민에게서 당연히 지도자로 존경받는 법학자의 손에 나라의 지도권이 양도된다'라고 규정한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의 주류인 12이맘파를 종교적 근간으로 삼는데 마지막 이맘인 마흐디가 존재를 스스로 은폐했다가 세상의 종말에 구원자로 재림한다고 믿는다.

 

이맘 마흐디가 현세에 재림하기 전까지 이슬람 법학자 통치 체제에서 최고지도자가 이슬람 공동체를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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