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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부활절 온라인 미사..., 국가 연대와 상호 지원 호소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20/04/13 [06:51]
“전 세계가 전염병에 맞서 하나로 뭉쳐야 한다”

교황, 부활절 온라인 미사..., 국가 연대와 상호 지원 호소

“전 세계가 전염병에 맞서 하나로 뭉쳐야 한다”

이중목 기자 | 입력 : 2020/04/13 [06:51]

프란치스코 교황은 12(현지시간) 부활절을 맞아 전 세계가 고통 받는 전염병에 맞서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세계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모든 국가의 연대와 상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교황은 이날 로마 바티칸의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부활대축일 미사를 진행한 뒤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ㆍ로마와 온 세계에)’ 강복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교황은 전 세계가 고통 받는 전염병에 맞서 하나로 뭉쳐야 하는 지금 무관심은 설 자리가 없다무관심과 이기심, 분열과 망각 등은 이 시기에 우리가 듣고 싶은 단어가 아니다. 이런 단어를 영원히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 대응책을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유럽연합(EU)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단합을 호소하기도 했다. 교황은 "EU는 현재 시대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유럽은 물론 전 세계의 미래가 달려 있다""지금은 분열할 때가 아니다"고 짚었다. EU가 현재의 갈등 국면을 조속히 수습하지 못한다면 붕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됐다.

 

교황은 이날 텅 빈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20여 명의 성직자와 합창단만 대동한 채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숨졌을 때 제자들이 두려움을 느꼈듯 우리도 예상치 못한 비극을 겪고 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공포에 굴복하지 말자어떠한 슬픔이 우리에게 있든 우리는 희망으로 다시 강해질 것이며 이것이 부활절 희망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통상 부활절 전야 미사에는 수천 명의 신자가 참석하고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새 신자들이 교황으로부터 세례도 받는다. 하지만 코로나19 우려로 이 의식은 거행되지 않았다. 이날 참석자들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멀찍이 떨어져 앉았고 성당 입구는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낀 경찰들이 지켰다. 교황은 12일 부활절 당일 미사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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