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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白炅) 김민재의 명리체질의학과 약식동원-비,위장질환의 증후와 약이 되는 음식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11/05/31 [10:35]

백경(白炅) 김민재의 명리체질의학과 약식동원-비,위장질환의 증후와 약이 되는 음식

매일종교신문 | 입력 : 2011/05/31 [10:35]
 

비ㆍ위장질환의 증후와 약이 되는 음식


우리는 못 볼 것을 보거나 역겨운 냄새를 맡으면 구토를 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비위가 약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처음 만난 사람을 허물없이 대하는 사교적인 사람이나 남에게 어려운 부탁을 잘하는 사람을 ‘비위가 참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비위’란 오장 중에 비장과 위장을 뜻한다. 위는 음식을 받아들이고 소화시킨다. 비장은 이를 잘게 부수고 분해하여 몸의 가슴 부위인 상초로 올려 보내는데 이 때 폐로 호흡한 천기(天氣)인 맑은 공기와 결합하여 혈액을 만드는 작용을 한다.『황제내경ㆍ소문(素問)』에서는 “비는 간의지관(諫議之官)으로서 주도면밀함이 이곳에서 나온다”라고 하였다. 이 말의 뜻은 비장은 일곱 가지 정지(情志: 기쁨, 노여움, 놀람, 근심, 생각, 슬픔, 두려운 마음) 중에서 생각[思]을 주관함을 말한다. 그래서 “우사상비(憂思傷脾)”라 하여 근심과 깊은 생각은 비장을 병들게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근심과 걱정의 증상들은 비ㆍ위장을 병들게 하고 다시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지배하게 된다. 비ㆍ위장에 병이 들었을 때 나타나는 정신적인 증상을 살펴보면 쓸데없이 지나친 걱정을 하며, 망상망념에 사로잡혀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할 수 없는 일도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잘한다. 의처증과 의부증의 증상이 나타나 배우자를 의심할 뿐만 아니라 의심이 많아 상대방의 말을 늘 부정한다. 이러한 태도는 서로 간에 불신과 거짓말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가져오게 된다. 또한 무슨 일을 해도 민첩하게 일을 처리하지 못하고 나태한 행동으로 일관하여 게으른 사람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간혹 주변에서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고 전에 했던 말을 반복하여 상대방을 지루하게 만드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람 또한 비ㆍ위장에 질병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비ㆍ위장병이 육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때는 다음과 같은 질환들로 나타난다. 얼굴빛이 누런색을 띠고 개기름이 흐르며, 시도 때도 없이 트림을 하는데 이때 입에서 심한 구취가 난다. 전 두통(앞이마)이 오고, 수전증(손 떨림), 입술 떨림, 눈 떨림이 일어나며 눈 아래에 다크써클이 심하다. 또한 입 안이 잘 헐고 늘 입술이 터 있고 발뒤꿈치가 갈라져 있다. 그리고 항상 피곤함을 느끼기 때문에 눕기를 좋아한다. 무릎이 시리고 무릎 관절염이 있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결국 이러한 증상들은 위무력증, 위하수, 위산과다, 위염, 위경련, 소화불량, 위궤양, 위암, 비장암, 당뇨병 구안괘사와 같은 질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질병의 발생원인은 ‘명리체질의학’의 관점에서 비ㆍ위장에 배속되는 토기(土氣-형상으로 흙에 비유)와 간에 배속되는 목기(木氣-형상으로 나무에 비유)의 관계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지나치게 큰 나무가 비옥하지 못한 땅을 파헤쳐 버리는 현상으로 목기(木氣) 즉, 간의 기운이 강한 사람인 경우에 잘 발생된다. 주로 목(木)의 기운이 왕성한 봄에 태어난 사람이 이에 해당된다. 비ㆍ위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오행 중 금기(金氣-형상으로 도끼에 비유)에 해당하는 폐ㆍ대장과 관련된 질병들도 함께 발생한다. 이는 지나치게 큰 나무가 오히려 도끼를 부러트리는 현상을 떠 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목(木)의 기운이 완성한 시기인 경인(庚寅: 2010)년, 신묘(辛卯: 2011)년의 경우에는 배탈 설사, 장염, 아토피, 호흡기, 폐암과 대장암, 원인 모를 바이러스성 폐질환 등 폐ㆍ대장에 관련된 질병이 발생한다. 그리고 소화불량, 위염, 위암, 위궤양 등 비ㆍ위장에 관련된 질병들도 발생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비ㆍ위장의 질환은 단맛의 음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 단맛은 장마철 날씨처럼 끈적거리며 고정시키는 기운으로 잘 뭉치는 토(土)의 기운과 부합된다. 뭉치고 고정시키는 토(土)의 기운은 우리 몸의 기(氣)를 보하고 중초에 작용하며 통증을 완화시키고 사람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늘 긴장하고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는 단맛이 필요하다. 이러한 사람들은 설탕함유가 많은 달콤한 초콜릿과 프림과 설탕이 듬뿍 들어간 커피믹스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음식은 단맛이 강해 일시적으로는 기분을 풀어 줄 수는 있으나 가공된 단맛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또 다른 질병을 유발 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그러므로 곡식이나 과일, 야채 등 식품 본연의 순수한 단맛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맛의 곡식으로는 기장과 찹쌀이 있는데, 찹쌀의 경우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달다. 위장병이나 위궤양이 있으면서 설사를 하는 사람은 기장을 섞은 찹쌀밥이나 찹쌀죽 또는 찹쌀떡을 계속해서 즐겨 먹으면 소화도 잘되고 위통도 없어진다. 그러나 한 여름에 태어나서 몸에 열이 많은 양체질의 경우에 이러한 음식을 먹으면 반대로 소화가 안 되고 속이 거북하게 되므로 부적당하다. 이러한 양체질인 경우는 칡이나, 바나나, 참외, 메론, 우유 등 차가운 기운의 단맛을 먹는 것이 좋다. 양념으로는 흑설탕, 물엿, 조청, 꿀이 해당된다. 꿀의 경우에는 설탕보다 흡수 효과가 우수하여 속이 차고 위가 약해서 소화가 안 되거나 구역질이 날 경우에 좋다. 그리고 술을 마신 다음 속이 울렁거리고 숙취가 회복되지 않을 때도 좋은 음식이다. 그러나 열이 많은 양체질의 경우 지속적으로 먹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얼굴 위로 올라오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과일에는 대추, 감, 호박, 메론, 망고, 참외 등이 있다. 참외, 메론, 망고, 감의 경우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속에 열이 많은 양체질은 약이 되지만 몸이 차고 설사를 자주 하는 음체질은 오히려 독이 된다. 근과 야채의 종류에는 고구마, 시금치, 미나리, 칡뿌리, 연근, 양배추 등이 있다. 특히 양배추에 함유되어 있는 단맛과 비타민 U(s-메칠 메치오닌)는 위장강화에 좋은 성분으로 위궤양, 십이지장 환자에게 매우 좋은 치료음식이다. 단 양배추와 칡은 성질이 차므로 음체질보다는 양체질에게 적합하다.

육류는 쇠고기와 소의 위장, 토끼고기가 좋은 작용을 한다. 쇠고기의 경우에는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이 달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이나 병후의 허약자에게 몸을 보하고 회복하는데 최고의 음식이 된다. 또한 쇠고기는 설사나 토하는 것을 멈추게 한다. 소의 무릎뼈를 고아 만든 도가니탕의 경우 무릎이 아프거나 비위가 약해서 배탈, 설사하는 사람에게는 명약이 된다. 그러나 몸이 뜨거운 양체질은 주로 신ㆍ방광이 약하기 때문에 쇠고기를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게 된다. 그래서 신장과 방광을 튼튼하게 하는 돼지고기가 오히려 몸에 좋은 작용을 한다.

그리고 단맛의 차와 음료에는 칡차, 인삼차, 둥굴레차, 식혜, 대추차, 우유 등이 있다. 특히 인삼은 약간 쓰면서 단맛에 속하는데 열(熱)한 성질이 있으므로 양체질은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또한 인삼은 오행의 성질 중 화기(火氣-불의 형상으로 비유)에도 해당하므로 비ㆍ위장에는 도움을 주지만 폐ㆍ대장에 질병이 발생된 경우는 화극금(火克金: 불이 금을 녹이는 형상)의 이치로 피하는 것이 좋다. 칡차와 우유는 몸이 열(熱)한 양체질에게는 약이 되지만 성질이 차기 때문에 음체질인 사람이 마셨을 경우 설사를 하기도 한다.

남을 미워하고 의심하는 마음은 비ㆍ위장에 질병을 발생시키지만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고 믿는 마음은 비ㆍ위장의 병을 치유할 수 있다. 모든 병은 섭생과 더불어 상대방을 포용하고, 배려와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함께 지녀야 완치 될 수 있음을 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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