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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봉쇄 조치 불구 무슬림 지도자 장례식에 10만명 운집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20/04/19 [22:01]
파키스탄 라마단 앞두고 기도 인원 제한 풀어... 코로나바이러스 폭증 우려

방글라, 봉쇄 조치 불구 무슬림 지도자 장례식에 10만명 운집

파키스탄 라마단 앞두고 기도 인원 제한 풀어... 코로나바이러스 폭증 우려

이중목 기자 | 입력 : 2020/04/19 [22:0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퍼지고 있는 방글라데시에서 한 종교 지도자의 장례식에 10만여명이 운집, 이를 계기로 바이러스가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9일 데일리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방글라데시 동부 사라일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 지도자 주바예르 아마드 안사리의 장례식에 수많은 인파가 밀려들었다.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 장례식에 50명만 참석하도록 허락했다. 그러나 끊임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회적 거리 두기'는 완전히 무시됐고 참석자 상당수는 마스크도 쓰지 않았다.

 

현지 경찰서장인 샤하다트 호사인은 "사람들이 파도처럼 몰려들어 경찰이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행사 주최 측은 10만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현재 임시 공휴일 지정을 통해 주민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5명 이상이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모여 기도하는 것도 금지한 상태다. 하지만 이날 참석자는 정부 조치를 무시한 채 행사장으로 몰려든 것이다.

 

지난달에는 남부 라이푸르에서 열린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기도 집회에 25천명이 모이기도 했다.

 

방글라데시에는 19일 오전 현재 2144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라마단 기간을 앞두고 예배 인원 제한 규정을 풀기로 했다. 파키스탄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그간 모스크의 기도 행사에 35명씩만 참석할 수 있게 했지만 이런 제한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라마단은 이슬람 금식 성월로 23일부터 한 달간 이어진다. 이를 계기로 모스크가 집단 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된다.

 

파키스탄 정부는 다만, 모스크를 방문하는 모든 이에 대해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서로 2m 이상 떨어져 있게 할 방침이다. 이런 안전 규정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다시 제한 조치를 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정부 측의 기도 인원 축소와 금요예배 참석 제한 조치와 관련해 신도들과 경찰이 충돌하는 등 곳곳에서 마찰이 일었다.

 

파키스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63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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