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생활속 거리두기’ 방역전환 맞는 미사‧예배‧법회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20/05/03 [20:52]
거리간격 유지, 발열 체크, 참석인원 제한, 명단확보...

‘생활속 거리두기’ 방역전환 맞는 미사‧예배‧법회

거리간격 유지, 발열 체크, 참석인원 제한, 명단확보...

이준혁 기자 | 입력 : 2020/05/03 [20:52]

거리간격 유지, 발열 체크, 참석인원 제한, 명단확보...

 

 

3일 대형 교회·사찰·성당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참석한 신자들의 명단을 확보하고 좌석 간격을 띄우는 등 방역에 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지난주부터 주일 미사를 재개한 중구 명동성당은 미사 횟수와 참여 가능 인원을 줄이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대성당 옆 만남의 광장에서 참석자의 체온을 재고 이름과 세례명, 연락처, 소속 본당을 확인한 후 비표를 나눠줬다. 참석자들은 대성당 안 긴 의자에 50간격으로 붙은 번호표에 따라 착석했고, 비신도의 출입은 제한됐다.

 

전국 교구들은 공동체 미사를 재개하며 본당에서 지켜야 할 구체적인 수칙들을 제시했다. 미사를 재개하더라도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자, 해외 입국자 등의 자가격리 대상자, 노약자, 유아와 보호자 등은 주일미사 참례 의무를 관면(면제)했다.

 

미사를 제외한 모든 단체 모임과 행사는 금지되며, 주일학교도 휴교 상태를 유지한다. 이에 따라 5월의 주요행사인 '성소주일''성모의 밤'도 올해는 생략한다.

 

최대 1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마스크를 쓴 신도들은 최소 1거리두기지침에 따라 간격을 유지하며 줄을 섰고, 입구에서 성도등록증을 보여준 후에야 교회 대성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이날 대성전에는 사전 신청자 1,200명만 입장하도록 제한했다. 대성전은 12000명이 수용가능한 곳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10분의 1 수준 참석만 허용한 셈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1미터 거리를 두고 발열체크 후 입장을 했다. 손소독제를 사용했고 마스크를 낀 채 출입했다. 좌석에는 미리 '코로나19 안전좌석' 스티커를 부착해 그곳에 앉게 했다. 정부의 생활방역 전환 여부에 따라 다음주의 상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명성교회(서울 강동구)는 지난달 26일부터 현장 예배를 재개했고, 소망교회(서울 강남구)와 주안장로교회(인천)는 이날부터 사전 예약을 마친 신자들을 중심으로 현장 예배를 재개했다.

 

오는 10일 현장 예배를 완전히 복원하는 사랑의교회(서울 서초구)도 성가대와 중직자 등 직분자들 중심으로 온라인 생중계 예배와 현장 예배를 함께했다. 다른 대형교회인 광림교회(서울 강남구), 금란교회(서울 중랑구), 새에덴교회(용인) 등도 이날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

 

한편 집회금지명령을 어기고 예배를 강행해 서울시로부터 고발을 당했던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도 일요일 예배가 진행됐다. 이 교회 담임 전광훈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달 20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간격 유지를 위해 예배당 안에는 일부만 입장했으며, 들어가지 못한 신도들은 바깥에서 화면을 통해 생중계되는 예배에 참가했다

 

조계사는 대웅전 앞에 기도 시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신도 간 간격을 유지해달라는 안내문을 붙였고, 신도들은 입구에서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한 뒤 손 소독제를 뿌리고 입장했다. 일부 신도는 대웅전에 들어가지 않고 바깥에서 기도했다.

 

서울 강남구 소재 봉은사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신자 간에 거리를 유지하고 발열 체크를 하는 등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한 채 3일 법회를 진행했다""100명 정도로 소수 인원만 참석했다. 평소에는 법당이 가득차는데, 평균 1000명 정도 참석하고 초하루에는 신자가 더 참석한다"고 밝혔다.

 

불교계 대표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청정 사찰 실천 지침'을 준수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해 법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난달 20일 허용했다.

 

'기도와 법회 등 진행 시 실천 지침'참석자 발열·기침 증상유무 확인 행사 참석자 명단 작성 개인 간격 1m 이상 유지 참석자 마스크 참석 및 실내공간 개방·환기상태 유지 등이다.

 

다만 불교계는 지난달 30일인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한 달 뒤인 이달 30일로 연기했고, 부처님오신날 당일에는 '부처님오신날 봉축 및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입재식과 점등 행사만 진행했다.

 

점등 행사는 시민 참여 없이 진행됐으며,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 위원장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단 스님 등 교계 지도자 50여명만 참석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