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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철수 진행 아프간서 폭탄테러...철수 후 혼란 격화 예상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1/05/09 [17:59]
여학생 등 최소 55명 사망... 탈레반은 IS 소행 주장

미군 철수 진행 아프간서 폭탄테러...철수 후 혼란 격화 예상

여학생 등 최소 55명 사망... 탈레반은 IS 소행 주장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1/05/09 [17:59]

여학생 등 최소 55명 사망... 탈레반은 IS 소행 주장 

 

지난 1일부터 미군의 철군 작업이 시작된 아프가니스탄의 한 고등학교 인근에서 8(현지시간)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55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쳤다. 미군 철수 후 혼란이 격화할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쓰인 자동차가 잔해만 남아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수도 카불의 하예드울슈하다 고교 인근에 주차됐던 차량에서 폭탄이 폭발했다. 대부분의 사망자가 이 학교 여학생으로 알려졌다. 이 고교는 남녀 학생이 3교대로 번갈아 수업한다. 여학생들의 수업이 끝나고 하교하던 시점에 테러가 발생해 여고생이 대거 희생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 현장은 피로 물들었고 도로 여기저기에 학생들의 책과 가방이 흩어져 당시의 참혹한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정부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이슬람 무장반군 탈레반을 테러 배후로 지목했다. 이에 탈레반 측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이라고 반박했다.

 

탈레반은 1996년 아프가니스탄 전체를 장악하고 정권을 잡았다. 20019·11 테러 한 달 만인 같은 해 10월 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비호한다는 이유로 미군 공습을 받아 정권이 붕괴됐고 이후 20년간 친미 성격의 중앙정부와 대립하고 있다.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창궐하던 IS2015년부터 아프간에서 부쩍 세를 키우며 중앙정부, 탈레반 양측과 모두 대맞서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4“9.11 테러 20주년을 맞는 올해 911일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을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1일부터 철군이 시작됐지만 미군 철수가 아프가니스탄의 혼란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202151까지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합의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넉달 정도 늦췄다.탈레반은 미군이 지난해 합의한 날짜대로 철군하지 않을 경우 정부군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며 평화협상에도 응하지 않았다.

 

탈레반은 이달 초부터 아프간 일부 주도 근처 지역들을 공격하고 있다. 미군과 나토군이 철군하면서 생기게 될 취약 지역을 미리 확인하고 아프간 정부의 항공 지원 능력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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