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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수의 일상에서 찾는 삶의 구원과 행복
박길수의 일상에서 찾는 삶의 구원과 행복●책임과 역할
사랑이 있는 "책임과 역할"은 삶의 금상첨화
기사입력: 2021/09/03 [08:37]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박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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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있는 "책임과 역할"은 삶의 금상첨화

 

90세 할아버지가 삶의 의욕을 잃고 홀로 외롭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 서울에서 아들이 하나밖에 없는 손자를 데리고 내려왔습니다. 방안에 들어서지도 않고, “아버지, 손자 며칠만 데리고 계세요.” 라는 말만 남기고 훌쩍 떠나갔습니다.

 

그날부터 할아버지는 손자를 위해 하루 세끼 밥을 짓고, 반찬을 하고 땔감을 모아 불을 지피고, 씨를 뿌리고, 채소를 가꾸고, 장도 담그고, 집수리까지 했습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자신도 모릅니다. 이젠 손자를 위해 돈도 필요했습니다. 열심히 농작물을 가꾸어 시장에 내다 팔기도 했습니다. 그래야 손자의 용돈과 학비를 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역할이 바뀌고나서 활력이 생기고 젊어진 기분입니다. 시간은 살처럼 흘렀고, 하루하루가 바쁘게 지났습니다. 어언 삼 년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서울의 아들이 다시 왔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그동안 손자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두툼한 봉투를 내어 놓았습니다.

 

그날 밤, 아들은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해 드리고 다음날 새벽 손자와 함께 서울로 떠났고, 그날부터 할아버지는 삶의 의욕을 잃고서 끼니도 거른 채 마냥 방에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렇게 2주일이 지난 후 할아버지는 영면(永眠)하고 말았습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책임과 역할"이 필요할 듯싶습니다. 사랑이 있는 "책임과 역할"은 삶의 금상첨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매일종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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