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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宗敎人 김병윤의 ‘하나님과의 대화’⑫동정녀 마리아

김병윤 | 기사입력 2022/02/25 [07:57]
마리아 출생 신화는 교황 칙령에 의해 1854년 공식적인 신조로

無宗敎人 김병윤의 ‘하나님과의 대화’⑫동정녀 마리아

마리아 출생 신화는 교황 칙령에 의해 1854년 공식적인 신조로

김병윤 | 입력 : 2022/02/25 [07:57]

마리아 출생 신화는 교황 칙령에 의해 1854년 공식적인 신조로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동정녀인가 하는 것에 대한 논쟁이 아직도 뜨거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정녀가 애를 낳았다는 것은 예수가 행사한 기적과 같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현상입니다. 이런 비합리적이고 비과학적인 주장이 나온 데는 번역 과정에서의 오류가 일조했습니다. “이사야의 예언과 관련된 히브리어 원본은 임신한 젊은 여자를 보라라고 적혀 있다. 이사야가 동정녀를 말하고자 하였거나 기적적인 임신을 말하고자 했다면, 그는 다른 히브리어를 사용했어야 한다. 이사야 7:14젊은 여자라는 의미를 갖는 히브리어 ‘almah’를 그리스어로 번역하면서, 젊은 소녀나 숫처녀(virgin)를 지칭하는 그리스어 ‘parthenos’를 사용했다. 그런데 마태복음의 저자가 이사야를 인용하면서 히브리어 원본을 참조하지 않고 그리스어로 번역하면서 숫처녀라는 단어를 무심코 사용하여 동정녀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1)

 

사무엘하 13:18에서도 형용사로 쓰인 처녀(virgin)라는 단어는 결혼하지 않은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약혼은 했지만 결혼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혼하지 않은여자들 중의 하나였을 뿐입니다. 숫처녀는 약혼하지 않거나(출애굽기 22:16), 출가하지 않거나(레위기 21:3), 또는 과부나 이혼 당한 여자나 창녀 짓을 하는 더러운 여인이 아닌(레위기 21:14) 여자를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과학적으로 예수가 여호와와 마리아 사이에 난 남자라고 한다면, 예수는 남성이기 때문에 Y염색체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마리아는 생물학적으로 X염색체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여호와의 Y염색체를 얻지 못한다면, 이 둘이 아무리 발버둥을 치더라도 남자애를 만들어낼 확률은 ‘0(Zero)’입니다. 예수가 여성으로 태어났다면, 그나마 복제양 돌리처럼 마리아를 복제해서 나왔다는 가설이 성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가 남성이기 때문에 그럴 개연성은 전혀 없습니다. 구약성경에서는 가끔 여호와를 이승의 왕, 천사는 판검사를 포함한 고위 관료나 직급이 높은 군인 같은 고관대작으로 지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태복음 13:55-56이는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 그 어머니는 마리아,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Joseph, KJV판은 요세(Joses)], 시몬, 유다라 하지 않느냐 그 누이들은 다 우리와 함께 있지 아니하냐라고 하고, 마가복음 6:3에는 이 사람(예수)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Joseph, KJV판은 요세(Joses)]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 하고 예수를 배척한지라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복음 2:12에 예수가 그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으로 내려갔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을 보면, 예수는 네 명의 형제 외에 다수의 자매가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어떤 남자와 성관계를 가져 예수의 형제자매들을 낳았는가 하는 질문을 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약성경에는 성령이 마리아를 임신시켜 예수를 낳았다고 하는데, 이전이든 이후든 마리아가 남편 요셉이나 다른 남자의 아이들을 낳았다고 한다면, 동정녀 마리아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고, 예수 탄생의 신비로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천주교에서 마리아를 성모로 추앙하고 숭배하는 것이 합당한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요셉은 예수가 공적인 활동을 하기 전에 죽었다.” 2) 예수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요셉은 아니었다. 요셉은 자식 없이 죽었으므로, 유대식 율법에 따라 글로바혹은 알패오[알페우스]’가 그의 대체자가 되어 과부인 마리아, 예수의 어머니와 결혼했다. 그의 첫아들인 야고보, 즉 예수 바로 다음 동생은 법적으로는 죽은 형 요셉의 대를 이어 그 이름을 남기기 위해 요셉의 아들로 알려졌다. 이는 곧 예수에게 그의 어머니인 마리아에게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다른 네 명의 의붓동생 그리고 최소 두 명의 의붓누이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3)

 

예수왕조에서 예수의 형제자매를 글로바의 자식이라고 주장하는데, 요한복음 19:25에 예수의 처형 장소에 나타난 사람들은 그 어머니(성모 마리아),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입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성모 마리아가 두 번 나오는 꼴이 됩니다. 예수의 형제 야고보는 세베데 아들 야고보와 구분하기 위해 마가복음에서는 작은 야고보(15:40)로 불리고,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및 사도행전에 모두 알패오의 아들로 나옵니다.

▲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일부 성서학자들은 공관복음서에는 (성모) 마리아가 예수의 처형 장소에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몰라서 안 나왔을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마리아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수를 배신한 제자들과 함께 기거하고 있었다면, 당연히 예수가 십자가형을 당한다는 장소와 시간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처형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피도 눈물도 없는 매정한 어머니입니다. ‘관람 불가도 아닌 아들의 최후 처형 장소에 다른 여인들은 참석했는데, 정작 예수 어머니 마리아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마리아가 야고보의 어머니라는 것이 밝혀지면, 알패오와 재혼하여 다른 자식들을 많이 낳았다고 하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꺼리는 것 같습니다.

 

 

알패오가 요셉의 동생이고 이 사람이 형사취수제에 따라 요셉을 대신해서 마리아를 부인으로 삼고, 야고보를 비롯한 예수의 형제자매를 낳았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제자 중 마태나 레위로 언급되는 인물 또한 마가복음에서 알패오의 아들(마가복음 2:14)이라고 하는데, 이 이름이 예수의 형제를 언급할 때 나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마리아가 다른 남자(알패오로 추정)와의 관계를 통해 낳은 두 번째 아들의 이름이 요셉[Joseph, KJV판에는 마리아의 첫 남편은 요셉(Joseph)인 반면 마리아가 낳은 둘째 아들은 요세(Joses)로 기록]인 것을 보면 알패오가 죽은 형을 기리기 위해 마리아의 첫 번째 남편 요셉의 이름을 붙여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신약성경에서 알패오의 아들로 언급되는 야고보와 레위는 알패오가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수의 사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예루살렘 성전의 책임자로 야고보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야고보는 예수보다 나이가 더 많았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의 저자는 의도적으로 레위라는 사람으로 가장했지만, 예수 집안의 내부 사정을 전혀 모르고 구약성경과 연결시키기 위한 목적 하나를 달성하기 위해 복음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예수가 요셉의 아들이라고 공공연히 언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음서에서 요한복음을 배제하지 않는 한 동정녀 마리아라는 말은 성립할 수 없습니다.

 

마태복음이나 누가복음에서는 후에 마리아의 남편이 되지만 예수의 친부라 불릴 수 없는 요셉의 조상을 나열하면서 예수의 족보를 따져 다윗과 연결시키는데, 해괴망측하고 전혀 설득력이 없습니다. 예수 할아버지, 즉 예수의 호적상 아버지 요셉의 아버지의 이름이 마태복음에는 야곱이고, 누가복음에는 헬리입니다. 누가 진짜 예수의 할아버지인지 궁금합니다.

 

심지어 천주교에서는 성모 마리아를 신격화하기 위해, “원죄의 오염을 피한 마리아의 출생을 무흠수태’(無欠受胎, Immaculate Conception, 흠결 없는 임신)라고 부른다. 이 마리아 출생 신화는 교황 피우스 9세의 칙령에 의해 1854128, 로마 가톨릭교회의 공식적인 신조가 되었다. 100년 후 1950111, 교황 피우스 12세는 마리아 신화의 다음 단계로서 성모 마리아의 육체적 승천을 선포하였다. ‘무흠수태로 인하여 마리아는 타락한 인간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육체적 승천을 통해 원죄의 형벌을 벗어날 수 있었다.” 4) 무흠수태는 마리아의 처녀막은 임신할 때도 그랬고 출산할 때도 전혀 파괴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었다는 주장입니다. 대단한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출처:

1)https://www.ncronline.org/news/media/lo-virgin-shall-conceive-or-not-depending-translation

2) The Life of Jesus, Ernest Renan, BiblioLife, 1863: 101

3) 예수왕조, 제임스 D. 타보르, 대한교과서, 2006: 55-56참조

4) 성경의 시대착오적인 폭력들. 존 쉘비 스퐁, 한국기독교연구소, 2007: 124-125 

 

필자 김병윤195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퍼듀대학교 MBA 과정을 졸업했다. 대우조선과 삼성전자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마케팅업무를 담당했으며,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국제화 및 외국어 교육팀장을 역임하였고 이후 가천대학교, 신구대학교, 연세대학교 원주분교 및 호원대학교에서 겸임교수와 시간강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두레스경영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삼성신화 아직 멀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 대한민국 판도라 상자를 열다, 정아에게 보내는 서른 장의 편지, ()과 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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