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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젤렌스키와 통화…“가장 극심한 고통을 표시”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2/02/27 [08:44]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교황의 영적 지지를 느낀다"

교황, 젤렌스키와 통화…“가장 극심한 고통을 표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교황의 영적 지지를 느낀다"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2/02/27 [08:44]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교황의 영적 지지를 느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이하 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해 우크라이나의 수난에 대해 '깊은 고통'을 느끼고 있음을 토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바티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티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트위터에서 "교황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적 사건에 대해 가장 극심한 고통을 표시하셨다"고 밝혔다.

 

대사관의 한 관리는 교황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가 이날 오후 4시께 이뤄졌다고 말했지만,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교황청도 트위터에서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교황청 트위터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교황이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교전 중단을 위해 기도한 것에 감사를 표현하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교황의 영적 지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 26일(현지시간) 오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셀피 형식의 영상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통화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전격 방문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에 대해 우려를 전달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교황이 분쟁 중에 특정국 대사관을 찾은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교황청의 중재를 제안했다는 아르헨티나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주교황청 러시아 대사는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수장인 스비아토슬라브 셰브추크 대주교와 전화 통화를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주교의 로마 사무소가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참공 전 군사적 갈등 중재를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방문을 요청했었다.

 

안드리 유라쉬(53) 우크라의 교황청 신임대사는 14(현지시간) 교황청이 우크라 내 정치 및 가톨릭교회 관계자들의 방문 요청에 대한 답변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우크라 문화부 종교민족국 국장이었던 유라쉬 신임대사는 "내가 이해하기로 바티칸은 양측 지도자와 만남을 주재하는 데 반가워할 것이고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교황청은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유라쉬 신임대사는 "모든 세계 지도자들이 우크라를 방문하고 있다""교황의 방문은 이번 사태 해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티칸은 남수단 내전 종식, 칠레와 아르헨티나 영토 분쟁, 쿠바와 미국 화해 등 최근 수십 년간 세계 평화를 위해 앞장서 왔다.

 

한편 우크라 내 가톨릭교도는 10%에 불과하다. 대다수는 정교회 신자다. 우크라 정교회는 201812월 기존 러시아 정교회로부터 분리 독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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