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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진 칼럼-다시 ‘가정의 달’을 생각한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0/04/30 [10:33]

정홍진 칼럼-다시 ‘가정의 달’을 생각한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0/04/30 [10:33]

다시 ‘가정의 달’을 생각한다

 

5월은 가정 관련 기념일이 풍성하게 들어있는 가정의 달입니다. 가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제 아무리 대단한 사회적 성공을 거두었다 하더라도 가정의 울타리가 무너지면 행복 끝, 불행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현실은 매우 우울합니다. 통계청이 발간한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는 1,691만 가구인데, 이 가운데 20.1%가 1인 가구로 되어 있습니다. 다섯 가정당 한 가정이 가족간  정이 끊긴 채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혼율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이혼율은 결혼대비 47.4%에 이릅니다. 두 가정당 한 가정이 이혼한 꼴입니다. 이는 미국, 스웨덴 다음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이혼이 곧 불행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사회, 가족 해체로 ‘우울’


증가하는 노령인구도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 많은 사람을 외면하는 것은 그 나라의 국민성을 버리는 것이며, 민족의 뿌리를 외면하는 것과 같습니다.

가족이 해체되고 있는 우리사회는 분명 위기입니다. 사회의 기초이자 인간 행복의 근간이 되는 가정이 무너지면 모든 사회적 기반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어 심히 걱정됩니다. 우리는 그 무엇보다 가정 문제를 회복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둬야 할 것입니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으로서 명성이 자자했으며, 예의법도를 중심한 가풍이 있었습니다. 특히 수천 년 내려오던 대가족 제도는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입니다.

조부모, 부모, 자녀 등 3대가 한 집에 사는 대가족 제도는 자녀를 훌륭한 인격자로 성장시키는 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나이가 많이 드신 분은 하나님입니다. 가정에서 할아버지는 바로 하나님을 대신하는 자리입니다.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또 그분을 공경하는 삶이 곧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하나님을 위하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과거 오랜 기간 몸소 겪으며 얻어낸 살아있는 지혜를 손자들에게 전달하는 귀한 스승입니다.

가정의 중심은 부모입니다. 부모는 가진 것을 모두 자식에게 주고 또 주고 싶은 사랑의 소유자입니다. 부모는 베푼 것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자식을 위해 생명을 버리고도 버렸다는 것마저 잊어버리는 존재입니다.

때문에 부모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의 마음속에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외로움과 허전함이 숨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평생 사랑에 굶주려 정서적으로 고통을 받습니다. 이들은 또 가정이나 사회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하는 높은 도덕적 의무를 배울 기회도 얻지 못합니다. 그 폐해는 고스란히 사회가 떠안고 있습니다.


3代가 살며 사랑의 샘 퍼내야


가정에는 ‘부모의 사랑’ ‘부부의 사랑’ ‘자녀의 사랑’ ‘형제의 사랑’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가정에서 이 4대 사랑을 체휼해야 온전한 인격자로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자성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것을 강조한 말입니다. 하나님도 평화로운 가정에 운행하고 싶고, 그 가정에 복을 주고 싶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가정은 사랑의 원천이요, 천국의 기초가 됩니다. 가정은 식구를 감싸 안는 울타리지만, 사랑은 차고 넘쳐 밖으로 흘러 나가야 합니다. 사랑은 샘물과 같아서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흘러넘친 사랑이 사회와 국가, 세계로 확대되면 참된 사회, 참된 국가, 참된 세계는 저절로 이뤄질 것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성년의 날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가족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일에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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