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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들이 먼저 창조주 신의 뜻을 깨닫자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0/03/30 [14:02]

종교인들이 먼저 창조주 신의 뜻을 깨닫자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0/03/30 [14:02]

世俗적 갈등 잦아지는 종교계,

종교인들이 먼저 창조주 신의 뜻을 깨닫자


◈타 종교에 대한 이해로 종교 화합을 몸소 실천하다 입적한 법정스님의 빈자리가 어수선합니다. 사찰의 소유와 관리를 둘러싼 불교계 내의 갈등이 정치․권력 다툼으로 번져 ‘진실공방’이 펼쳐졌습니다.(‘미디어 속 불교’ 기사 참조) 진실은 하나일텐데 양측 모두 제각각 자신들이 진실이고 정의라고 주장합니다. 자기 나름의 해석과 변명을 하다 보면 아전인수(我田引水)격 진실이 될 수도 있겠지요. 종합지를 비롯해 종교전문지까지도 진보․보수, 네편․내편으로 나뉘어 이전투구(泥田鬪狗)에 합세했습니다. 각 매체가 지향하는 논조에 맞춰 기사를 취사선택, 비중을 정해 보도함으로써 국민들의 편을 갈라 놓기도 합니다.

마치 한명숙 전 총리가 5만달러의 청탁뇌물, 골프대접을 받았느니 안받았느니 하는 ‘진실공방’을 벌이는 모습과 흡사합니다. 가장 세속적인 정치판에서의 다툼은 그렇다치고 삶과 죽음의 문제 그리고 진실을 추구하는 종교계가 정치판의 ‘진실게임’을 벌인다는 게 안타깝다 못해 참담한 현실로 다가 옵니다.

◈대중스포츠를 놓고 종교간 갈등을 벌이는 것 역시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기획특집 ‘종교와 대중스포츠’ 참조)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방송해설자가 흥분한 나머지 ‘주님'을 외친 데서 시작된 종교편향 논란이 다른 스포츠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타종교에 대해 관용을 보였던 불교계가 오히려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축구선수들의 ’기독교 세러모니 금지’까지 공식적으로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런 ‘기쁨의 세러모니’를 세속적 법칙으로 억제하자는 것인데 굳이 이런 갈등을 야기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방송인, 대중스타 등 공인의 입장에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거부감주는 요란스런 세러모니는 자제할 수 있는 성숙함이 있어야겠지요.

마침 스포츠 갈등 논란을 일으켰던 방송해설자가 법정 스님을 조문하며 “나는 기독교인이지만 종교를 초월해 하나가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조문을 왔다”고 했다고 합니다. 법정 스님은 입적 후에도 이승에서의 종교화합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그를 추모하는 수많은 맑고 향기로운 행적만큼 보기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위와 같은 종교내, 종교간 갈등과 논란을 바라보면서 우선 종교인들이 스스로 깨달음을 일으키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창조주 신의 뜻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묻고 하나 뿐인 진리를 깨우쳐야 공염불에 그치고 마는 종교․사회의 갈등을 진정으로 해소하고 화합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난 3월 24일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7대 종단이 정부와 손잡고 거국적인 자살예방운동을 벌인다는 반가운 뉴스가 전해 졌습니다. 자살은 절대 창조주 신의 뜻이 아닙니다. 어떤 경우도 창조주 신이 만든 육신을 스스로 버리는 것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이에 7대 종단이 뜻을 같이 한 것입니다. 이렇게 오랜만에 뜻을 같이 함으로써 종교․사회갈등을 넘어선 화합과 공존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본지는 창간 때부터 ‘자살 예방 근본 해결-종교계가 나서야 한다’ 등의 특집기사를 내보내고 종교지도자들이 나서 줄 것을 주창해 왔습니다. 이에 대한 화답을 보는 것 같아 여간 흡족하지 않습니다. 최근 통계에서 우리나라의 자살율이 OECD 국가중 1위라는 게 드러난 상황이어서 더욱 시의적절한 범종교계의 운동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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