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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논란-‘무신론 버스광고’ 한국 상륙 등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0/02/16 [14:46]

이슈와 논란-‘무신론 버스광고’ 한국 상륙 등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0/02/16 [14:46]

‘무신론 버스광고’ 한국 상륙 나흘만에 중단

아인슈타인 발언 왜곡한 문구 - 특정종교 악의적 비난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처음 시작돼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뉴질랜드로 번졌던 ‘무신론 버스광고’가 마침내 한국에 상륙했으나 운행 나흘만에 철거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이하 반기련)이 2월5일부터 서울시내와 경기도 광명시 등을 오가는 4개 노선, 8대 버스에 ‘나는 자신의 창조물을 심판한다는 신을 상상할 수가 없다’는 아인슈타인 박사의 말을 인용한 광고를 내 운행했다. 당초 1개월간 광고를 붙이기로 약정돼 있었으며, 반기련은 광고 연장을 위해 모금활동을 진행 중이었으나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8일 버스운송사업조합측은 해당 광고물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철거한 것. 아인슈타인의 발언 중 필요한 부분만 발췌, 내용상 왜곡됐을 뿐 아니라 특정 종교에 대한 악의적 비난이라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또한 광고내용에 상관없이 수익사업으로 버스광고를 운영하는 운송조합 입장에서 문제성 광고를 굳이 내보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광고는 아인슈타인 박사의 말이 한글과 영어로 적혀 있으며, 아인슈타인 박사의 초상도 그려져 있다(사진 위). 유럽의 무신론광고는 리차드 도킨스 교수의 ‘아마도 신은 없을 것이다. 걱정 말고 인생을 즐겨라’라는 문구(사진 아래)인데 비해 국내광고는 기독교측의 반발을 걱정하는 운송회사 측에서 광고접수를 하지 않아 내용을 여러 번 수정하여 만든 것이라고 한다.

반기련 홈페이지에는 버스광고 철거와 관련, “기독교 압력에 버스운송조합이 백기를 들었다” “버스가 안 되면 인터넷 포털을 통해서라도 광고를 계속하자”는 등의 회원 글이 올랐다. 또한 다음 아고라 토론방 등에는 “내가 믿는 종교를 믿을 수 있는 권리만큼 아무런 신을 믿지 않을 권리 또한 종교의 자유에 포함되는 것이다”라며 지방버스와 전단지 등을 통한 광고를 제안하고 있다.

결국 교계의 지속적인 경계와 대응과 함께 ‘무신론 광고’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KCRP, 강남대에 이찬수 목사 복직 요청  

불상에 절한 목사 교수 재임용 탈락


종교화합과 사회통합을 위한 7개 종단 연합기구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최근 강남대학교에 이찬수(48․목사․사진) 전 강남대 교수의 복직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보냈다.

이 목사는 2003년 10월 종교 간 화해․관용 등을 주제로 한 EBS TV ‘똘레랑스’에 이 목사가 출연, 이웃종교 간 관용의 표현으로 한 사찰의 불상에 절을 했다는 이유로 강남대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당시 이 목사의 해직사건은 종교계는 물론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며 학생들은 물론 인권실천시민연대·종교자유정책연구원 등 35개 사회·종교단체들은 ‘강남대 이찬수 교수 부당해직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해직의 부당함을 알렸다.

사건이 확대되자 강남대 측은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심사청구를 했지만 결과는 학교 측의 결정이 부당하다는 쪽이었다. 이후 강남대는 대법원까지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법원은 2008년 10월 이 목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와 같은 법적판결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학교 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KCRP는 강남대 윤성민 이사장, 윤신일 총장에게 보낸 ‘종교화합과 사회통합을 위해 강남대학교에 드리는 종교계 의견’에서 “한국사회 7대 종교를 대표하는 우리 종교지도자들은 한국사회와 강남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이찬수 목사의 복직을 위한 용기 있는 대승적 조치가 이루어지기를 염원한다”며 “우리 사회가 화합과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때를 맞이해 우리 종교지도자들은 이찬수 목사의 문제가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와 안목으로 원만히 처리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의견서는 최근덕 KCRP 대표회장(유교 성균관 관장)과 공동회장인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자승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대주교,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김동환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명의로 보냈다.

KCRP 공동회장단 전체 명의로 개인에 대해 이와 같은 형식의 의견서를 낸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 전 교수의 복직 문제에 종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종교시설 내 투표소 설치 금지

6월2일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적용


올해 6월2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절이나 교회, 성당 등 종교시설 내에 투표소를 설치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월25일 공포된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안(법률 제9974호)은 기존 ‘병영 안’에서만 금지하던 투표소를 ‘종교시설 안’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에는 ‘종교시설 안에는 투표소를 설치할 적합한 장소가 없는 부득이한 경우 외에는 투표소를 설치할 수 없도록 함(제147조 제4항)’이 추가됐다. 하지만 종교계에서는 개정안에 강제조항이 아닌 ‘부득이한 경우 외에는’이라는 단서조항이 붙어 있어 아쉬움으로 지적하고 있다.

인권위원회는 지난 2008년 3월 공직선거시 종교시설에 투표소를 설치하는 것은 헌법 제20조가 보장하고 있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종교시설 내 투표소 설치금지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권고한 바가 있다.


종교가 善을 향해 진화했다

복수에서 사랑으로 발전해온 ‘신들’


“선사시대의 다신신앙에 등장하는 신들은 대개 복수와 응징의 신이며, 무섭고 편협한 모습을 보이는 신이었다. 그러나 일신신앙이 등장하고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신은 사랑의 신, 관용의 신, 이해의 신으로 성숙했다.”

진화심리학을 바탕으로 ‘도덕적 동물’과 ‘넌제로’를 쓴 바 있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로버트 라이트는 최근 번역된 ‘신의 진화’(동녘사이언스 펴냄)에서 인간이 진화해왔듯이 ‘신’ 또는 ‘신적인 존재’도 진화해왔다는 견해를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신은 본래 인간이 만든 환영(幻影)으로 등장했지만, 이후 합리화를 거쳐 점점 그 존재에 개연성을 획득하는 쪽으로 발전, 진화했다는 것. 종교가 여러 편협함을 보이고 전쟁을 조장해 왔지만, 전반적으로는 선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인간사회는 타인의 이익이 자신의 손해가 되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라, 타인의 이익이 자신의 이익도 될 수 있는 ‘논제로섬’게임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저자는 예수가 썼던 아람어로 ‘신’이 ‘엘라하(Elaha)’이고 이슬람의 신은 ‘알라(Allah)’인데, 이 두 단어에는 복수형으로 ‘신들’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엘로힘(Elohim)’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유대교를 포함해 ‘아브라함신앙’을 가진 세 종교가 화합하고 나면 비아브라함 종교와의 화합도 언젠가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 


종교단체 봉안당 타인 유골안치 가능


지난 2008년 5월 전에 종교단체가 설치한 봉안당에는 종교단체의 신도나 가족이 아닌 사람의 유골도 안치될 수 있다는 법령 해석이 나왔다.

법제처는 보건복지부가 요청한 ‘장사 등에 관한 법률시행령’ 관련 법령해석 안건에 대해 이같이 회신했다. 종전 ‘장사 등에 관한 법률시행령’에는 종교단체가 설치한 봉안당에 안치되는 유골 대상에 대한 규정이 없었으나 전면 개정돼 2008년 5월부터 시행된 장사법 시행령에서는 종교단체 신도 및 가족관계에 있던 자의 유골만 안치하도록 규정돼 있다.

법제처는 “시행령 부칙에서는 종전 규정에 따라 이미 설치, 조성됐거나 설치, 조성 중인 묘지․화장시설 또는 봉안시설의 면적, 설치장소 등 설치기준에 관해 종전의 규정에 따른다고 돼 있어 설치기준에는 안치되는 유골의 범위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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