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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파불교와 종파불교는 어떻게 다른가?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3/07/24 [08:06]
세계 3대 부파는 상좌부, 동아시아 마하야나(대승), 티베트 불교

부파불교와 종파불교는 어떻게 다른가?

세계 3대 부파는 상좌부, 동아시아 마하야나(대승), 티베트 불교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3/07/24 [08:06]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30)

 

한국불교의 원류를 추적하여 우리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이 시리즈의 목적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의도했던 승가와는 너무나 멀어져 버린 현재 세계불교의 승단을 조명하면서 진정한 승가의 모습과 정체성은 무엇인가를 정립해서 불교의 참모습을 바로 보고 자 하는 것이다. 

 

▲ 세계불교 3대 패밀리 가운데 하나인 상좌부(테라와다)의 사미승들.  © CRS NEWS

 

지금 한국불교는 불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물론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불교보다는 형편이 나은 것 같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종교가 일찍이 쇠퇴하여 이름만 종교인이지 실제로는 무종교인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종교백화점이라도 되는 양, 비교적 종교활동이 활발하다. 또 하나의 문제점이 성직자의 감소이다. 왜 성직자가 감소하고 있는가? 각 종교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한국불교의 경우는 심각하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10년 후, 한국불교에서는 스님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 그렇다고 씨가 마르기까지야 하겠는가 하고 자위하지만, 세상사란 의외의 일이 항상 일어나기 때문에 누가 알겠는가?

 

그러므로 현상을 분석하는 것은 현실 인식을 하면서 동시에 대안을 강구 하자는 것이다. 분석만 하고 걱정만 한다면 분석의 의미가 없다. 현상을 사실 그대로 인식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런 일을 하는 곳이 종단 본부인데, 우리나라 불교 본부라고 할 수 있는 대부분 종단 총무원에서는 이 문제에 대하여 한탄만 하지 어떤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 불교의 현상을 분석하여 소개하기 전에 세계불교의 현상은 어떠한가를 먼저 살펴보자. 그나마 다행인지는 모르겠으나, 세계불교계는 그렇게 심각한 현상은 아닌 듯해 보인다. 반면에 우리나라 불교는 그 도가 심각한 현상에 이르고 있는데, 대안 강구가 안 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비관적인 생각이 든다. 말하자면 출가하는 승려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원인 분석을 해 보면 세 가지 측면에서 고려해 볼 수가 있을 것 같다.

 

첫째는 시대적인 현상인가 아니면 자연적인 일인가? () 종교화 현상과 맞물리면서 종교에 무관심하다 보니 종교에 관심이 없다는 분위기가 불교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둘째는 불교라는 종교는 좋아 보이는데, 출가하려고 해도 방법을 모르겠고 불교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 않아서 출가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점이 있을 수 있다.

 

셋째는 출가하여 사찰에 살아보니 시스템에 적응하기가 어렵다는 관점이다.

 

▲ 티베트 승려(라마)들이 토론하는 장면.  © CRS NEWS

 

출가자 수가 줄어들고 출가가 원활하게 잘 안 되고 있는 것은 다른 나라 불교보다는 한국불교가 더 심각한데, 위에서 든 세 가지 구체적인 원인이 세계불교계에 그대로 적용된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만큼 한국불교가 심각하다는 관점이다.

 

세계불교는 크게 3대 패밀리로 대별할 수 있다. 3대 패밀리는 상좌부, 동아시아 마하야나(대승)와 티베트-몽골의 바즈라야나(금강승)의 전통이다. 상좌부(테라와다)는 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의 인도권과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권이다.

다음은 동아시아 마하야나(대승)인 중국 한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이다. 베트남은 상좌부와 마하야나가 공존하고 있다. 세 번째 패밀리는 바즈라야나(금강승)인데, 티베트 몽골이 대표적이다. 바즈라야나(금강승)는 티베트 몽골이 대표적이지만, 인도의 라닥이나 시킴 부탄 네팔 중국의 사천성 감숙성 청해성 등지에 바즈라야나 전통이 유지되고 있다.

  

▲ 동아시아 마하야나(대승) 승려들이 의식을 집전하고 있다.  © CRS NEWS

 

현재 세계불교는 3대 패밀리로 분화했지만, 부파불교와 직접적인 연계성이 있는 부파는 상좌부이고, 티베트-몽골계 불교는 인도 후기대승불교 부파와 관련성이 있다. 동아시아 마하야나(대승)는 계율상으로는 부파불교에 맥이 닿아 있지만, 교리 철학상으로는 중국에서 성립된 종파불교에 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부파불교는 인도에서 성립했고, 종파불교는 중국과 일본에서 성립하고 유지되고 있다. 현대 중국 불교에서는 종파불교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까지도 종파 불교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데, 뿌리가 같은 동아시아 불교권인 한국과 베트남과는 전연 다른 상황이다. 

 

▲ 태국의 비구계 수계의식  © CRS NEWS

 

율장상으로 본다면 3대 패밀리가 상좌부에 뿌리를 박고 있다. 남방 상좌부는 근본 율장에 철저하고, 동아시아 마하야나는 법장부(담마굽타카)의 사분율에, 티베트-몽골계는 근본설일체유부 율장에 근거하여 수계를 하고 있다.

 

남방 상좌부의 경우, 태국불교 승가가 비교적 엄격하게 부처님 승가 전통에 의거하여 시행하고 있다고 본다. 상좌부의 수계식은 비나야(율장)에 의거하여 우빠삼빠다라고 하며, 이 의식은 '승가의 법적 행위'의 하나이다. 예식은 이 규칙에 따라 수행되어야 하며, 자격을 갖춘 비구로부터 수계를 받아야 한다. 율장 규칙을 따르라는 엄격한 요구 사항은 부처님 시대 이후로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는데, 현재까지도 변함없이 요구되고 있다. 수계의식의 중요성을 반영하는 엄숙한 형식을 부여하기 위해 원래 불교의 경전어 빨리어로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 그리고 남방 상좌부 수계의식은 친척, 친구 및 기타 선의의 사람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항상 공개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종종 빨리어 문구가 번역되고 의식에 대한 설명이 제공된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필자가 40여 년 전 태국승가에서 비구계를 받고 가사를 수하는 장면.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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