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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종교에서 민심얻고 충고받기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09/09/25 [12:55]

정치, 종교에서 민심얻고 충고받기

이광열 기자 | 입력 : 2009/09/25 [12:55]
 정치, 종교에서 민심얻고 충고받기

정몽준, 종교계 돌며 신고식

3부 요인 등 WCC총회 유치 감사예배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종교계를 찾아 신고식을 치르고 한승주 국무총리 등 3부요인이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한국유치 감사예배에 참가하는 등 종교계와 정치계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크리스천 신문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방문 때의 중요한 대화내용도 상세히 전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관련기사 2면)

정 대표는 지난달 10일 취임 인사차 서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해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만난데 이어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 주교관을 찾아 정진석 추기경과 담소를 나눴으며 오후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김삼환 목사)를 방문하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지관 스님은 총무원을 방문한 정 대표가 ‘한 말씀’ 부탁하자 “불교에는 ‘무설설(無說說)’이란 말이 있는데, ‘말이 없는 가운데 말이 있다’는 뜻으로 무언 중 이심전심 통한다는 이야기”라며 “말이 많다고 의사소통되는 것이 아니니 서로 입장 바꿔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리고 주위의 잡다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향을 피우는 ‘백제금동대향로’ 축소본을 선물했다


“양떼를 몰 때는 뒤에서 몬다”


정 추기경은 정 대표에게 “목자가 양떼를 몰 때는 앞에서 끌고 가지 않고 꼭 뒤에서 몬다.”며 공직을 맡은 사람의 자세를 충고했다. 그리고 ‘거부’인 정 대표가 “돈은 잘 써야 된다.”고 한 언론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역시 재벌다운 말씀을 하셨다. 있는 분이 그런 말을 한 것은 심사숙고해서 하신 말씀일 것”이라며 “정 대표께서 ‘물려받은 재산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대표님의 일생을 크게 좌우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 오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5층 한기총 회의실에서 가진 면담에는 기독의원인 황우여 의원, 김기현 의원, 김충환 의원 등이 동행했으며 한기총에선 김운태 총무, 정연택 사무총장, 송태섭 총무협 직전회장 등이 자리했다.

엄 대표회장은 곧바로 “임진강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이 분분하다”며 화두를 꺼냈다. 엄 대표회장은 “이번 문제가 고의였든 실수였든, 남북은 항상 대치상태에 있는 만큼 미리 확실하게 대처했어야 했다”며 “이럴 때 대표가 되신 만큼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집권당이 앞장서서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민감한 사안이 나오자 정 대표는 국회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충일 의원을 소개함으로써 대신 답변을 유도했고, 김 의원은 유사 상황 발생시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댐 건설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곧이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민이 희생됐는데도 ‘유감’이라는 정부의 표현은 국민으로선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 대표는 “제일 중요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국민이 공통된 이해를 갖는 것”이라며 “정치계와 국민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는 통일된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우리가 한 목소리를 못 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김정일 위원장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인물인지 국민들이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3부요인, WCC 총회 유치 축사

 

한편 9월 16일에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한국유치 준비위원회(위원장 김삼환 목사)가 유치기념 감사예배를 개최했다.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예배에는 김형오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한승수 국무총리 등 3부 요인과 이희호 여사 등 교계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축하 영상을 통해 "한국 기독교가 120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5억6000만 기독교인을 대표하는 WCC 총회를 유치했다"면서 "세계의 영적 성숙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승수 총리는 축하 인사에서 "이번 총회 유치는 세계 기독교계에서 높아진 한국 교회의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며 "성공적인 총회가 되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오 의장은 "2013년 부산에서 개최될 총회를 통해 교회 일치가 공고해지고 우리 사회는 물론 남북 간에도 화해와 상생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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