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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원죄’, 성경으로 짚어본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09/09/22 [13:57]

①‘원죄’, 성경으로 짚어본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09/09/22 [13:57]
 

‘원죄’ 성경으로 짚어본다


  이 주제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중심으로 작성한 것이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는 말처럼 우리의 의식을 교리나 종교지도자에게 고정시키지 말고 성경말씀이 가리키는 곳에 초점을 맞추고 응시해 주기를 바란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을 ‘타락한 존재’라 하고, 불교에서는 ‘중생’이라고 한다. 누구도 사람을 완전한 존재로 보지는 않는다. 인간에게 선악의 두 마음이 혼재되어 갈등하고 투쟁하며 선보다 악으로 빠지기 쉬운 모순된 존재가 된 기원을 밝힌 기록문은 성경밖에 없다.

  구약성경 창세기에는 하나님께서 인간 시조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 따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인간 시조가 뱀의 꼬임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은 것이 원인이 되어 타락했다고 되어 있다. 이것이 죄의 기원이다.

  그런데 성경에는 이 선악과에 대한 해명이 없으므로 성경을 믿는 교단들은 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고, 구원에 대한 견해 또한 각기 다르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믿는 것이 미신이고,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말하는 것은 곧 기만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이 선악과 문제가 밝히 해명되지 않는 한 원죄가 무엇인지 알 수 없고, 그러면 바른 구원의 길로 나아갈 수가 없다. 병명을 모르는데 어찌 약을 찾을 수 있겠는가!


성경의 난제는 성경으로 풀어야


  정통기독교에서는 ‘선악과를 모른다(특별히 규정하지 않는다). 다만 최초의 죄는 하나님의 의지에 순종할 것을 거절하고 자신이 이것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예수를 믿고 성경말씀대로 행해야 구원받는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성경을 임의(?)대로 해석하는 교단에서는 원죄를 ‘마귀’나 ‘간음’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원죄는 과연 불순종일까, 아니면  마귀나 간음일까.

  여기서 ‘마귀’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보여 언급하지 않겠다. 원죄를 ‘불순종’이라고 할 수 없는가와 충분한 개연성은 있으나 여전히 의문이 남는 ‘간음’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 풀어나가고자 한다.  

  먼저 ‘불순종’에 대해 살펴보자. 기독교신학에서는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말씀은 하나님과 인간의 행위언약에 의한 순종의 시험인데, 인간이 불순종했다. 최초의 죄는 불신앙과 교만,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욕망, 그리고 방종이다’고 말한다. 그러나 불신앙과 교만과 방종은 결과론적인 죄이지 근본적인 죄라고 보기는 어렵다. 불순종과 교만과 방종하기 위해 선악과를 따먹은 것이 아니라 선악과를 따먹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불순종은 당대에 끝날 죄는 될지언정 후손 대대로 승계될 죄는 아니지 않을까.

  다음으로 ‘간음(하와와 아담, 하와와 천사)’에 대해 살펴보자. 성경 속에는 의문과 함께 해답도 들어 있다. 타락사건이 벌어진 창세기를 자세히 살펴보자.

  첫째,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창조하신 후 에덴동산을 지으셨는데, 거기에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있었다(창 2:8~9). 즉, 선악나무는 하와 이전에 있었다는 이야기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하와를 창조하시기 전 홀로 있는 아담에게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계명을 주셨다(창 2:17).

  셋째,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아담과 하와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라고 말하자, 하나님은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고하였느냐’ 고 책망하시면서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실과를 네가 먹었느냐’(창 3:8~11)고 물으셨다. 이 말씀은 ‘벗은 것과 선악과 따먹은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 아닐까.

  넷째, 선악나무는 하와를 상징하고, 생명나무는 아담을 상징한 것이라면, 아담도 선악과를 따먹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어찌하여 ‘생명나무 실과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창 4:22) 고 말씀하셨을까.

  다섯째, 하와는 아담의 배필(창 2:19)이며, 남편이다(창 3:6). 부부가 성관계를 맺었다면 이것을 간음이라고 할 수 있겠으며, 타락했다고 할 수 있을까.


원죄는 천사의 말속에 들어있다

 

 원죄의 문을 여는 열쇠는 천사의 말 속에 숨어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인간을 타락시킨 뱀(타락한 천사, 사단의 도구)의 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기꾼의 말 속에는 사기꾼의 의도가 숨어있고, 사기 당하는 사람은 그 사기꾼의 의도에 말려들었기 때문이다. 하와를 꼬인 뱀의 말을 주의 깊게 살펴보자. 

  “뱀이 가로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 3: 4~5)

  하와는 결국 ‘하나님과 같이 되라’는 ‘뱀의 말’을 듣고 ‘선악과’를 따먹었다. 따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먹은 것이다. 성경을 계속 상고해 보자.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유 1:6)

  이 말씀은 천사들 역시 ‘하나님처럼 되려고’ 욕심을 부리다 타락했음을 예시하고 있다.

  “…너(천사)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사 14:12~14)

 천사가 열국을 엎고, 창조주 하나님과 비기려하고, 하나님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려고 했다는 말씀이다. 성경에는 천사가 ‘세상의 임금’(요 12:31), ‘세상의 신’(고후 4:4)노릇을 하고 있다고 질책한다.

  “…질그릇 조각 중 한 조각 같은 자가 자기를 지으신 자로 더불어 다툴찐대 화있을찐저 진흙이 토기장이를 대하여 너는 무엇을 만드느뇨…”(사 45:5~8)

  피조물인 천사가 창조주 하나님과 다투었다는 말씀이다. 있을 수 없는 배은망덕한 행위를 한 것이다.

  위의 성경말씀을 종합해 보면 인간과 천사는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욕심’으로 하나님을 배반하고 타락한 것이 되므로 ‘최초의 죄(원죄)’는 곧 ‘욕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인간은 선한 말을 듣고 선하게 살면 선한 결실을 맺고, 악한 말을 듣고 악하게 살면 악한 결실을 맺는다. ‘뱀의 말’을 ’선악과’로 비유했다면 실로 절묘한 비유다. 또한 이중성을 지닌 천사를 혀가 둘인 뱀으로 비유한 것도 절묘하다.

  성경은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잉태한즉 사망을 낳는다(약 1:15)고 말한다. 욕심 속에는 모든 죄의 요소가 들어있는 것 같다. 불순종․교만․방종․간음도, 인간이 저지르는 모든 죄도 욕심에서 나온다. 불교에서는 탐진치(貪瞋痴)를 버리면 인간의 본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욕심이 가장 먼저다. 인간의 근본문제를 욕심으로 보고 있다.

  인간의 고통과 불행의 근본요인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살펴보자. 예수(하나님)를 불신하기 때문인가, 음란하기 때문인가, 육체중심 혹은 자기중심적인 욕심 때문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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