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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은 항상 굴려야 한다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3/12/18 [08:53]
서쪽에서 온 부처님 비밀법문, 이젠 동쪽에서 서쪽으로 전해줄 때

법륜은 항상 굴려야 한다

서쪽에서 온 부처님 비밀법문, 이젠 동쪽에서 서쪽으로 전해줄 때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3/12/18 [08:53]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51)

 

불교의 특징은 전법이다. 부처님께서 무상대도(無上大道)를 성취했지만, 이런 내용을 전파하지 않았다면 불교의 존재는 없었다고 본다. 부처님은 깨달음을 이루고 나서 한동안 침묵 속에서 명상을 하면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불교 경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몇 주 정도 지나서 결단을 내리게 된다. “나의 법을 전하자!” 이렇게 결심하고 나니 홀가분해졌다. 그래서 부처님은 보드가야의 보리수 도량에서 바라나시 갠지스 강변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함께 도를 닦았던 도반들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 아잔타 석굴 근방 담마찰에서 열린 대법회에 참가한 인도불자들.  © CRS NEWS

 

부처님 시대에는 무소유의 삶을 살면서 유행(遊行)하는 자들이 많았다. 인도에서는 이들을 쉬라마나(사문)이라고 불렀다. 부처도 그 중의 한 명이었다. 다만 부처는 출신이 왕자였을 뿐이다. 비단 싯다르타 고오타마 태자만이 아닌, 공후백자남의 자제들도 물론 있었을 것이다. 도를 이루지 못해서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붓다가 살았던 당시 인도 사회에서는 누구나 세속적인 삶을 접고 출가하여 구도자로서 살아갈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세계 어느 문명권에서 보다도 고대 인도에서 이런 구도자들의 문화가 있었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 인도 뉴델리 더 아속 호텔에서 열린 국제불교연맹 총회에 참석한 보검스님.  © CRS NEWS

 

이와 같은 유행승의 전통은 불교 공동체에 그대로 남아 전해 오고 있다. 생활방식은 조금 달라졌지만, 대체로 이런 전통의 뿌리는 그대로 살아 있다. 물론 불교 자체 내의 공동체는 크게 세 부류의 집단으로 분화했다. 상좌부(테라와다) 대승(마하야나) 바즈라야나(금강승)3대분 되었다. 하지만 쉬라마나(사문)의 정신과 수행전통은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 이런 기본원칙에서 벗어난 부파(종파)는 결국 소멸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부파(종파)마다 부처님 승가(공동체)에서 멀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불교사적으로 보면, 승가 공동체가 이런 원칙에서 벗어났다고 인식되면 과감하게 공동체 정화 운동이 일어났다. 부처님 정신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부처님의 정법을 선양하고 따른다는 각오이다. 인도에서는 12세기부터 불교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불행을 겪었다. 거의 7-8백 년 간 긴 잠을 자지 않을 수 없었다. 

 

▲ 인도 정부가 적극 지원하여 창립된 국제불교연맹 총회가 열리고 있다. 불교의 각 전통이 골고루 참여하고 서양불교 대표들도 참가했다.  © CRS NEWS

 

아이니컬하게도 경제적 이익을 위하여 인도를 점령했던 브리티시에 의하여 인도에서 사라졌던 불교가 다시 연구되고 복원되는 계기가 조성되었다. 식민지 정책의 일환으로 기획된 인도학(印度學) 연구였다고는 하지만, 인도불교가 다시 부흥하는 계기가 된 것은 어쩌면 행운이었다고 하겠다. 학술적인 불교연구 뿐 아니라, 실제로 불교 승가 공동체가 다시 되살아 나는 전환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행하게도 인도 불교는 스리랑카와 동남아시아 그리고 아시아에 그 전통이 살아 있었다. 인도불교 연구자들은 인도 아 대륙에 인도불교가 다시 살아났으면 하는 염원을 갖게 되었고, 이런 맥락에서 스리랑카 불교는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 필자 보검스님이 국제불교연맹 라마 롭장 회장께 집행이사에 선임된 데 대한 인사를 하고 있다.  © CRS NEWS

 

인도에서 불교는 소수종교로 전락했지만, 가장 잠재력을 강하게 지니고 있는 종교가 불교이다. 12세기 불교가 인도에서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지만, 오랜 침묵을 개고 불교가 인도 땅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 이젠 인도 땅 어디를 가더라도 불교와 만나게 된다. 인도 현 정부 모디 수상은 특히 불교에 관심이 많고 불교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편이다.

 

▲ 국제불교연맹 총회에 참석한 각국의 불교 승려들.  © CRS NEWS

 

아마 멀지 않아서 인도불교는 상당한 수준으로 향상될 것이 틀림없다. 인도에서 국제불교연맹 총회가 끝나는 날, 한국불교에서는 큰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 안성 칠장사에서 발생했는데, 이 뉴스는 전 세계불교계에도 급속히 퍼져 나갔다. 지금 세계는 동시적이다. 지구촌의 어느 한쪽에서 일어난 뉴스는 금방 지구촌 곳곳에 알려진다. 불교 뉴스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를 거의 1년 정도 연재하고 있다. 연재 스토리는 인도로부터 인도 북부지역에 이르는 지역을 탐험하고 있다. 한국불교는 중국불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지만, 그 뿌리는 인도불교에 있다. 그러므로 한국불교의 뿌리를 찾는 것은 인도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을 수 없다. 연재는 인도 북부지역에 이르렀다. 2024년에도 계속해서 이 작업을 진행 할 것이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인도에서 개최된 국제불교연맹 총회에 참석한 보검스님이 문화행사에 참석하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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