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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평화정착은 전쟁보다 많은 용기 필요"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6/09 [08:48]
바티칸 합동기도, 이·팔 대통령·그리스 정교회 총대주교 등 참석

교황, "평화정착은 전쟁보다 많은 용기 필요"

바티칸 합동기도, 이·팔 대통령·그리스 정교회 총대주교 등 참석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6/09 [08:48]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열린 중동 평화를 위한 합동 기도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에게 중동 평화를 위한 진정한 용기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녁 바티칸 정원에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그리스 정교회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뮤 1세와 유대교·가톨릭·이슬람교 신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합동 기도회에서 전쟁 때문에 너무 많은 어린이가 숨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이런 순수한 죽음들에 대한 기억이 평화적 대화와 공존을 위한 모든 작업에 인내와 용기와 힘을 불어 넣어줄 것이라며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전쟁보다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오른편에 앉은 페레스 대통령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며 부모의 성스러운 임무”라고 밝혔고, 왼편에 자리 잡은 압바스 수반은 “중동은 물론 세계인들이 평화와 안정 그리고 공존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 조국이 정당하고 총체적인 평화를 갖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중동 순방 중 페레스 대통령과 압바스 수반을 바티칸으로 초청한 다음 “이번 기도 모임은 협상을 중재하거나 해결책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며 단지 함께 기도를 하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바티칸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스라엘 대통령과 팔레스타인 임시 수반을 초청한 이면에 어떠한 정치적 복선도 깔려있지 않다면서 구체적인 평화 제안 등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런 발언에도 미국이 주도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회담이 결렬되고, 팔레스타인의 양대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 양대 정파가 통합정부의 출범을 선포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유대교, 가톨릭, 이슬람교 등 3개 종파는 물론 그리스 정교회까지 참여해 ‘창조’, ‘용서를 위한 기도’, ‘평화를 위한 기도’ 등 3가지 주제로 합동 기도회를 한 것도 중동 평화를 위한 종교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교황은 중동 성지순례 중이던 지난달 25일 베들레헴의 구유 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압바스 수반과 페레스 대통령을 바티칸에 공개 초청했고 양측이 이를 수락해 기도회가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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