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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징, ‘세계 7대 불가사의’ 리우 예수상 복원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7/13 [08:53]
1850년대 건립논의, 가톨릭 신자 모금으로 1931년 봉헌

브라질 상징, ‘세계 7대 불가사의’ 리우 예수상 복원

1850년대 건립논의, 가톨릭 신자 모금으로 1931년 봉헌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7/13 [08:53]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참패했을 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로켓처럼 하늘로 올라가는 패러디로 사용되는 등 브라질의 상징인 리우데자네이루시의 거대 예수상 복원작업이 완료됐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예수상 복원작업은 11일 오라니 템페스타 대주교가 집전하는 행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복원 작업은 폭풍우와 벼락 때문에 예수상의 손가락 두 개와 머리 부분이 손상된데 따른 것이다. 새로운 피뢰침 설치 등을 포함해 복원 작업에는 총 85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됐다.




30m 높이의 예수상은 리우데자네이루의 장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관광 명소로도 유명하다. 복원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관광객의 접근은 계속 허용됐다. 예수상은 1931년에 설치됐으며 2010년에도 400만 달러를 들여 대대적인 수리작업이 진행됐다. 연간 약 180만명의 브라질 내외 관광객들이 이 곳을 방문한다.

티주카 삼림 국립공원 내 해발 700m 코르코바두 산 정상에 위치한 예수상은 이 39.6m, 무게는 700톤에 이른다. 이 예수상은 지난 1850년대부터 설치 논의가 진행돼 1931년 10월 설치돼 봉헌식을 거행했다.

1850년대 당시 가톨릭 신부 페드루 마르티아 부스는 브라질 황제 페드루 2세의 딸인 이자베우 공주에게 거대한 종교적 기념상을 세우는 데 자본을 투자할 것을 건의했다. 그러나 이자베우 공주는 이 계획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혁명으로 1889년 왕제가 폐지되고 공화정으로 변모하면서 정교분리 원칙이 법제화되자 조각상 계획은 완전 무효화 되었다.

이후 1921년 리우데자네이루 대교구에서 거대한 랜드마크격 조각상을 산 꼭대기에 세우자는 제안을 했다. 대교구는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조각상 주간(포르투갈어: Semana do Monumento) 행사를 열었다. 비용의 대부분은 브라질 가톨릭 신자들의 모금으로 충당됐고, 조각상 형태는 여러 안건들 중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양이 채택되었다.

브라질인 엔지니어 에이토르 다 시우바 코스타가 조각상의 디자인을 맡았고, 조각은 폴란드계 프랑스 조각가 폴 란도프스키가 담당했다. 제작비용 25만달러를 들여 1926년부터 1931년까지 5년에 걸친 대공사가 진행되었고, 1931년 10월 12일 봉헌식이 치러졌다.

2007년 7월 7일 스위스에 본거지를 둔 민간 재단에서 이 그리스도상을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등재하였다. 브라질에서는 사기업체들의 지원 아래 '그리스도상에 투표하자' 캠페인이 벌어졌다. 브라질 최대 민영 언론매체 헤지 글로부와 브라지스쿠 은행을 비롯한 스폰서들은 7대 불가사의에 이 석상이 뽑히도록 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돈을 쓰면서, 인터넷 투표로 선정되는 점을 이용하여 네티즌들에게 표를 행사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결국 그리스도상은 네 번째로 많은 표를 얻어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이에 대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하고 환영의 뜻을 밝혔으나, 프랑스나 스페인 등 불가사의 목록에 등록을 시키지 못한 국가에서는 '전 세계적 차원의 코미디'라는 표현을 쓰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였다.

브라질 정부는 그리스도상이 7대 불가사의에 등재되자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코르코바두 산 정상을 성역화하고 주변 지역 정비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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