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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 포용 평화의 신관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7/17 [09:42]
삼일신적 성격, 三位一體 · 三佛一體 ·三神一體의 의미와 비교

조화 포용 평화의 신관

삼일신적 성격, 三位一體 · 三佛一體 ·三神一體의 의미와 비교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7/17 [09:42]

삼신일체의 신관은 하나와 셋을 모두 조화․포용하는 평화의 신으로 갈등과 대립이 없다 
   
각 종교의 신관을 보면 대부분 삼일성(三一性)을 이루고 있다. 오랜 문화적 단계를 지나 경험과 의식적 노력에 의해 위계질서가 세워지고 원리적으로 체계화 된 것이다. 또 격위마다 성격이나 기능도 구체화 되어 왔다. 이를테면 태양이 남성이 되고 달이 여성, 별들은 그 자식이 되는 따위로 구별하여 위계질서를 지닌다. 물론 해와 달과 별이란 어디까지나 신의 피조물이요 객체일 뿐 그 본체는 아니다.
 
주요 종교의 삼신관
이러한 삼일신적 성격은 어떤 특정 종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의 근본교리인 삼위일체(三位一體)를 비롯, 불교의 삼불일체(三佛一體), 우리 민족의 고유 신관인 삼신일체(三神一體) 신관이 있는가 하면, 인도의 브라만(창조)․비쉬누(유지)․시바(파괴)의 삼신과 이집트의 오시리스(아버지)․이시스(어머니)․호루스(아들)의 삼신을 들 수 있다. 모두가 삼위일체의 삼신관이다.

기독교는 성부(聖父)․성자(聖子)․성령(聖靈)을 삼위일체로 하는 교리지만, 구약성서에는 하나님이 유일신이라고 엄격히 규정돼 있어 삼위일체의 교리를 찾아보기 어렵다. 신약성서에서도 삼위일체 교리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삼위일체’라는 용어도 성서상의 용어가 아니다.

그러나 삼위일체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마태복음 28장 19절에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라고 했다. 유일신 하나님 아버지를 성부로, 그의 아들 예수를 성자로, 성령을 동일한 신격으로 하여 이 삼위가 한 몸이라는 교의(敎義)이다. 그렇다고 예수가 성부 자신은 아니며, 성령도 하나님의 자기 전달이지만 성부와 구별된다. 삼위일체 교리는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공식 채택됐고,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확립시켰으며 그 후 칼케돈 공의회에서 종합적으로 마무리지어졌다.

불교의 삼불일체는 철학적이다. 대승불교시대로 접어들면서 철학적 불관(佛觀)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삼신불(三身佛)이 그 대표적이다. 즉 법신불(法身佛)․보신불(報身佛)․화신불(化身佛, 또는 應身佛)의 삼불일체사상이다.

법신불은 비로자나불이고, 보신불은 노사나불이며, 화신불은 석가모니불이다. 이 법․보․화 삼불이 결국 한 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화신불은 부처님이 인간 석가모니로 나타난 것을 말하고, 법신불은 본래 진체(眞體)의 자리를 말하며, 보신불은 현상계의 모양을 표현한 것, 즉 삼라만상 자체이며 존재하는 모든 것의 법칙으로, 본래의 진체가 작용으로 현상계에 나타난 것을 말한다.

우리 민족의 고유 신관인 삼신일체 신관은 한인(桓因)․한웅(桓雄)․한검(桓儉)이다. ‘桓’은 한얼님=하느님=하나님의 이두식 한자 표기이므로 ‘환’이 아닌 ‘한’으로 표현하는 것이 본뜻에 맞다고 본다. 삼신일체는 이 한을 본체로 하여 인․웅․검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신관이다. 한인은 조화(造化), 한웅은 교화(敎化), 한검은 치화(治化)의 삼화(三化)작용으로 나타나는데, 체(体)와 용(用)의 관계이다. 한은 주체요 인․웅․검은 객체요 대상이다. 그러니까 삼신일체의 삼신은 신이 셋이라는 게 아니고 3대 작용이라는 뜻이다. 한은 하나님의 본체이고 인(조)․웅(교)․검(치)의 세 작용으로 나타난다는 교리이다.

그런데 종교의 신관이 왜 ‘셋’이라는 위격일까. 이에 대해 천부경(天符經)은 연역적 일삼(一三)의 철학으로, 삼일신고(三一神誥)는 귀납적 삼일(三一)의 신리(神理)로 말한다. 하나와 셋(여럿)을 모두 아우르니 유일신관․다신관․범신관 등 모든 종교의 신관을 조화․포용하는 신관이라 하겠다.

▲ 우리 민족의 고유 신관인 삼신일체 신관은 한인(桓因)․한웅(桓雄)․한검(桓儉)이다. 삼신일체의 삼신은 신이 셋이라는 게 아니고 3대 작용이라는 뜻이다.     ©

하나와 셋은 조화와 포용
그런데 기독교의 삼위일체는 마리아의 몸에서 태어난 인간 예수가 들어가 있고, 불교의 삼불일체 속에는 마야부인의 몸에서 태어난 인간 석가모니가 개재되어 있다. 피조물인 인간이 천(天)이 되고 신이나 불(佛)이 됐다 해도 그는 우주의 본체가 아니고 어디까지나 그 본체의 조림(照臨)을 받는 객체일 뿐이다. 인간성이 끼여 있는 신관이니 부딪치고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삼신일체 신관은 인간 특수성이 끼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천제자, 즉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단군은 삼신일체 속에 들어가 있지 않다. 그러니 원만하고 걸림이 없다.

신관이 다른 신앙인끼리 때로는 불화와 반목과 대립을 일으킬 수 있다. 같은 유일신이지만 여호와와 알라를 각각 믿는 종교권의 분쟁도 평화를 깨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테러가 끊이지 않아 인류가 불안에 떨고 있다. 그러나 삼신일체의 신관은 하나와 셋을 모두 조화․포용하는 평화의 신관이니 갈등과 대립이 없다. 평화를 갈망하는 인류에게 희망의 등불이다. 하나, 이 신관은 지금도 골방에 묻혀 있으니 안타깝다. (김주호 민족종교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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