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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개신교·원불교·천도교·성균관·민족종교 교항방한 환영사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8/11 [16:16]
개신교계 일부, 교황 방한 반대표명 속 모든 이웃종교 환영입장

불교·개신교·원불교·천도교·성균관·민족종교 교항방한 환영사

개신교계 일부, 교황 방한 반대표명 속 모든 이웃종교 환영입장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8/11 [16:16]
개신교계 일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적그리스도라며 교황 방한 반대를 표명하는 가운데 불교·개신교·원불교·천도교·성균관·민족종교 등 모든 이웃종교들이 11일 일제히 환영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교황의 방한과 관련해 세계평화, 종교화합, 남북간 화해와 한국사회의 갈등 치유, 종교간 대화에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 종교수장들은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다. 다음은 이들의 환영사.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는 교황님의 한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평화의 메시지와 기도가 한반도는 물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고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국사회는 다종교 사회입니다. 서로의 종교를 이웃종교라고 부르며, 대화와 협력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불교는 한국 천주교 발상 초기 시절 천주교인과 아픔을 함께한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사회의 종교간 대화와 평화를 위한 노력은 세계평화를 위한 실천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교황님의 한국방문이 건강과 행복 속에서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이 땅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교황께서는 지역 분쟁, 종교 분쟁 등 지구촌 여러 분쟁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면서 새로운 희망을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고 남북간 화해의 문이 활짝 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와 함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동아시아에 평화의 기운이 싹트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 사회 종교간 화합과 사랑이 증진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원불교 교정원장 남궁성

소박함과 겸손 그리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배려와 사랑을 실천하고 계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교황께서 보여주었던 실천의 모습이 방한을 통해 종교인, 비종교인의 울타리를 넘어 대화와 협력으로 희망을 전하는 시간이 되길 희망합니다.

역대 교황들께서 사목적 관심을 세계평화에 두었듯 한반도 평화가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민족이 겪어왔던 역사의 질곡과 편견들을 치유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경청할 수 있는 열린 사회가 되어 사회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남과 북 사이에 화해와 협력의 평화시대가 열리고 정치인과 종교인이 상호 협력의 폭을 확대하고 국민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종교의 본질과 사명에 충실하여 상실되어가고 있는 도덕성을 회복하고 사회의 모순과 약자를 바로 서게 하며, 이웃종교간 대화와 협력이 확대되고, 분열과 절망이 있는 곳에 일치와 희망을 전하는 시간이 되길 희망합니다.

천도교 교령 박남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한국 방문을 성심으로 환영합니다. 대한민국은 천주교로서는 순교자의 땅이자 선교의 기적이 일어난 땅이요, 아직도 분단의 질곡 속에서 평화와 상생을 간구하는 땅이며, 평등과 정의가 더욱 깊고 널리 펼쳐지기를 소망하는 땅입니다. 또한 대한민국은 일찍이 3.1운동 당시부터 이웃종교와 화합하고 연대하여 민족 자주와 세계 평화를 추구하는 전통 위에 수립된 나라입니다. 교황님의 방문에 즈음하여 넓고 높은 지혜와 은혜가 고루 비치어 이 땅에 생명 살림과 모심의 마음과 기운이 더욱 풍성하여지기를 기원합니다.

성균관장 서정기

도덕과 윤리와 예절의 나라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우리나라는 오랜 유교역사와 동방예의지국의 윤리전통을 가지고 있고 5천년 역사와 문화를 현대에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선왕조 후기, 서학은 동양을 식민지로 경영하려는 제국주의 세력과 더불어 들어왔기에 우리는 그것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당시 천주교는 우리의 미풍양속인 제사를 거부했기 때문에 박해와 순교자가 생긴 비극적 역사도 있었습니다.

21세기는 평화와 공존의 시대입니다. 다행하게도 1994년 교황청에서는 한국의 전통제사가 우상숭배가 아닌 조상추모 의식임을 공인해 주었습니다. 이는 천주교가 우리 유교와 상생의 길을 갈 수 있음을 인증한 것입니다. 유림의 수장인 성균관장으로서 교황님과 교황청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한양원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한국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교황께서는 평소 낮은 곳에 임해 남이 돌아보지 못한 약한 자와 고통받는 자의 친구가 되고,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하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인들은 교황님의 방한에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해방 이후 70년이 다 되도록 분단의 고통 속에 있습니다.

분단의 고통은 1천만 이산가족의 고통일 뿐만 아니라 7천만 전 민족의 고통이기도 합니다. 냉전의 마지막 산물인 한국의 분단현실을 관찰하시고 넓으신 은혜가 7천만 우리 민족 가슴마다 화해의 물결이 싹트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이번 방한으로 전 세계가 한국민이 당하고 있는 고통의 깊은 상처를 재인식하는 기회가 되어 통일의 문이 속히 열리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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