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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바티칸 관계 걸림돌 ‘주교임명권’ 합의"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1/21 [12:31]
홍콩 문회보 보도, “13억 중국인, 13억 천주교 신자들 간의 화해 계기”

중국-바티칸 관계 걸림돌 ‘주교임명권’ 합의"

홍콩 문회보 보도, “13억 중국인, 13억 천주교 신자들 간의 화해 계기”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1/21 [12:31]
중국과 바티칸이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던 주교 임명권을 둘러싼 협의에서 기본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20일 '권위있는 인사'를 인용, "지난 4년간 진행돼 온 양측간의 주교임명 협의에서 기본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중국 측이 바티칸에 이 내용을 제출했고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바티칸 측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공식 답변을 보낼 것으로 신문은 예상했다. 중국의 각 교구에서 1~2명의 주교를 선출해 바티칸 측에 외교채널로 통보한 뒤 양측 모두 이견이 없으면 서품식을 진행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양측이 주교 인선에 합의를 못 할 경우에는 일방적인 서품을 못하도록 했으며 주교 서품 문제에 대한 의견교환 시스템도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과 바티칸은 바티칸이 1951년 대만 정부를 인정한 이후 단절된 상태다. 이후 중국 정부는 자국 내 가톨릭 신도를 관리하기 위해 1957년 관제단체인 천주교애국회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자체적으로 주교를 임명해 왔다.
 
양측 관계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취임하면서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기도 했으나 2010년 중국이 바티칸의 반대에도 천주교애국회 소속 신부를 주교로 서품하면서 다시 나빠졌다.
 
그러나 올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시에 중국이 자국 영공을 지나도록 허용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국인에게 축복과 관계 개선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해빙 무드'를 맞았다.
 
중국과 바티칸이 주교 서품권을 둘러싼 합의를 이룬다면 13억 중국인과 13억의 천주교 신자들 간의 화해 계기가 마련된다는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추가 협상을 통해 양측간 국교 정상화로까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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