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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탁발 수녀원서 세르반테스 유골 발견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03/18 [10:16]
올해 돈키호테 완간 400주년, 새 무덤 마련 계획

스페인 탁발 수녀원서 세르반테스 유골 발견

올해 돈키호테 완간 400주년, 새 무덤 마련 계획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03/18 [10:16]

소설 '돈키호테'의 저자인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유골이 스페인의 한 수녀원에서 발견됐다.
 
법의학자 등으로 구성된 유골 발굴팀은 마드리드의 삼위일체(트리니티) 탁발수녀원 지하에서 세르반테스의 유골을 찾았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BBC방송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발굴팀에 참가한 인류학자인 프란시스코 에체바리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녀원 지하실에서 세르반테스의 유골 일부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올해는 근대 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완간 한지 400주년이 되는 해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 집필 이듬해인 1616년 68세로 숨지고서 이 수녀원에 묻혔다. 이 수녀원 지하에는 세르반테스와 그의 부인 등이 묻혀 있었다.
 
세르반테스는 생전에 이 수녀원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세르반테스는 터키 해적의 습격을 받아 납치돼 알제리에서 몇 년 동안 억류생활을 해야 했다.
 
삼위일체 수녀원이 몸값을 내 그는 비로소 풀려날 수 있었고 이후 마드리드에 복귀해 수녀원 일을 도왔다.
 
발굴팀은 유골의 손상이 심해 세르반테스의 유골을 다른 것과 분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세르반테스의 묘지는 그의 사망 이후 수녀원이 확장되고 여러 차례 재건축되면서 400년 동안 잊혔다.
 
발굴팀은 작가 사망 기록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이 수녀원에서 세르반테스의 유골을 찾아왔다.
 
발굴팀은 앞서 지난 1월에는 수녀원 지하에서 'MC'라고 적힌 나무 관 일부를 발견했다. 'MC'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의 첫 글자들이다. 이후 수녀원 지하에서 일그러진 왼팔 뼈과 총알에 손상된 가슴뼈, 치아 등을 수습했다.
 
군인으로도 활동한 세르반테스는 1571년 스페인이 이끄는 연합함대와 터키 오스만 제국 함대가 맞붙은 레판토 해전에서 세 발의 총탄을 맞았다.
 
세르반테스는 이후 건강을 회복했지만, 왼팔을 쓰지는 못했다. 또 다른 기록에는 세르반테스가 말년에 치아가 6개만 남은 것으로 돼 있다.
 
스페인 정부는 무덤 발굴 장소에 세르반테스의 새 무덤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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