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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바티칸 대사로 동성애자 임명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04/15 [23:36]
바티칸 반대 불구, 강행키로

프랑스, 바티칸 대사로 동성애자 임명

바티칸 반대 불구, 강행키로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04/15 [23:36]

프랑스가 바티칸의 반대에도 동성애자를 바티칸 대사로 보낸다.
 
스테판 르 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정부는 로랑 스테파니니를 바티칸 주재 프랑스 대사로 결정했다. 프랑스는 이 결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궁) 의전 국장인 스테파니니를 주 바티칸 대사로 임명했다. 그러나 바티칸이 공식적으로 거부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동성애자라는 점을 들어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바티칸의 프랑스 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던 스테파니니는 동성애자 최초의 바티칸 대사는 아니다. 그러나 대사직을 맡은 외교관이 공공연하게 동성애자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바티칸은 그동안 대사의 신임장 제정을 거부한 적이 없다.
 
이탈리아 최대 동성애자 권리단체인 '아르치게이'는 최근 "바티칸조차 자신의 설교를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조치는 그동안 프란치스코 교황 발언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7월 "동성애자인 사람이 좋은 의지로 신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심판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 발언은 교황이 동성애자를 포용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프랑스는 '로마 가톨릭의 맏딸'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가톨릭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러나 사회당 소속의 올랑드 대통령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데 이어 안락사 합법화를 추진하면서 바티칸과 관계가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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