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 교수, 불교와 공통분모 많아 ‘사유의 동반자’로서 분석
인도 힌두교 3대 경전 중 하나인 ‘기타’는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에서부터 한국 기독교의 대표적 사상가 중 한명인 함석헌 선생도 주석서 발간을 한 바 있다. 의무와 책임, 고뇌, 카르마, 윤회 등의 주제는 종교를 뛰어넘어 인류의 공통된 의문과 그에 대한 해법이 제시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타’는 특히 불교학도들 사이에서는 불교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로 인식돼 왔다. 동국대 대학원 인도철학과 및 불교학부의 김호성 교수는 기타를 통한 불교의 이해에 앞서, 바가바드기타가 제시하고 있는 철학적 과제에 주목한 것이 특징이다. 김 교수는 해석이란 주관적일 수밖에 없고, 각각의 해석에는 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인도 최고의 철학자 샹카라(Sankara, 700~750)나 인도 독립운동가 틸락(Tilak, 1856~1920)과 같은 주석가들 역시 그렇게 자기 철학을 형성해 감에 있어서 ‘기타’를 활용했던 것 아닌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들을 집중 비교분석한다. 샹카라의 해석이 다르고, 틸락의 해석이 다르고 저자의 해석이 다르다. 김 교수는 두 선대 주석가 모두를 비판한다. 지혜의 길 하나만을 설하는 것으로 보는 샹카라의 관점은 잘못이라는 틸락의 비판은 타당하지만 틸락의 관점 역시 문제가 있다. 믿음의 길을 배제하고서 행위의 길 하나만을 설하고 있다고 보는 관점은 잘못이기 때문이다.저자는 “행위의 길을 중시하는 것은 좋으나, 그것은 다시 지혜나 믿음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으로 ‘기타’에는 제시되어 있다”고 본다. 업과 윤회 등 불교와의 공통분모가 많지만, 힌두교 성전으로서의 한계 또한 있어 그동안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던 ‘기타’에 대해 김 교수는 “나는 불교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기타’를 읽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해결해 나아가야 할 불교의 문제와 유사한, 혹은 동일한 문제들을 ‘기타’ 역시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함께 생각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힌다. 곧 ‘사유의 동반자’라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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