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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인신매매와 성폭행으로 야지디족 여성 수백 명 자살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10/06 [20:46]
악마 숭배자로 폄하된 이라크 소수민족의 참상

IS의 인신매매와 성폭행으로 야지디족 여성 수백 명 자살

악마 숭배자로 폄하된 이라크 소수민족의 참상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10/06 [20:46]

▲ 이라크를 탈출해 시리아로 향하는 야지디족 어린이들     © 유니세프 사진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조직 IS에 납치돼 수차례 인신매매와 성폭행을 당한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S에 납치된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들이 참혹한 감금 생활을 견디다 못해 수백 명이 자살을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야지디족 출신인 아미나 사이드 하산 前 의원은 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납치된 여성들로부터 매일 구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자살한 소녀들의 사진도 봤다”며 “IS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는 경우는 소수이며 여전히 많은 야지디족 여성들이 고통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산 前 의원은 야지디족 여성 구출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탈출한 야지디족 여성들에 의하면 IS가 납치 여성들을 화물차에 짐짝처럼 실어 알 수 없는 곳으로 끌고가 이들을 노예처럼 팔고 또 그 과정에서 수차례 성폭행을 당하며 살해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하산 前 의원은 여성 구출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7월 미국 국무부의 연례 인신매매 실태(TIP) 보고서 발표식에서 ‘인신매매와 싸우는 영웅’으로 뽑히기도 했다.
 
야디지족은 이라크 북서부 신자르 산 일대에 몰려 살고 있는 쿠르드 계열 소수민족 2014년 현재 이라크 50만 명을 포함해 독일(6만 명), 시리아(5만 명) 등에 흩어져 살고 있으며 전체 인구는 7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쿠르드어를 쓰지만 기원이 모호한 이 소수민족은 기독교, 이슬람교, 조로아스터교가 복잡하게 섞인 자기들만의 신앙을 갖고 있다. 18~19세기 오스만 제국으로부터는 무려 72차례의 학살 위협을 받았고, 알카에다로부터도 무신론자 취급을 받았다. 이슬람 교도들은 야지디족을 악마 숭배자라고 폄하하며 평시에도 배척하거나 폭력을 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2014년 초부터 이라크 북부 지역을 시작으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IS로부터 집단학살 위협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납치된 야지디족이 IS에 의해 강제개종되거나 이라크 국내외에서 인신매매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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