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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민족종교 지도자들의 세상을 바라 본 이야기⑥

장정태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16/06/21 [07:12]
예언의 사례-각세도 이선평과 갱정유도회 강대성

근대민족종교 지도자들의 세상을 바라 본 이야기⑥

예언의 사례-각세도 이선평과 갱정유도회 강대성

장정태 논설위원 | 입력 : 2016/06/21 [07:12]
▲ 과천에 있는 각세도 이선평의 묘지.     ©

각세도 이선평
 
각세도(覺世道)는 1915년 산해 이선평(李仙坪 1882-1956)에 의해 서울에 창교된 종교이다. 창교자 이선평은 어려서부터 사서삼경(四書三經)을 비롯한 여러 종교의 경전을 독파한 다음, 황해도 구월산에서 10년간 수도생활, 1915년 천일기도를 드리던 중 하늘로부터 각세도라는 세 글자를 받으며 창교했다고 한다.
 
그의 일생이 신계(神啓)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8세에 장신으로부터 수중은둔법을 배웠고, 16세 현영으로 “천하대보 정진무외 조화무외 무궁조화 각재자기(天下大寶 正眞無外 無窮造化 各在自己)”의 16자 대보송을 받았으며, 32세에 각세도의 도명과 도기 주문 등과 소의 경전인 훈사를 계시로 받는다. 1936년 산해는 여성신도 20명을 단발하여 몽당치마를 입힌 뒤 종로 일대를 행진시키고 「이것이 앞으로의 모습이다.」 훈회한다.
 
앞으로의 남녀관계는 존양억음(尊陽抑陰)으로 대표되는 옛 시대에는 부부유별(夫婦有別)이라 하여 여성을 차별하였고 남존여비(男尊女卑)라 하여 여성을 경시하였으며, 여필종부(女必從夫)라 하여 여성의 복종을 강요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부부유별이 아니라 부부상교(夫婦相敎)이며 남존여비가 나니라 선녀후남(先女後男)이며, 여필종부가 아니라 정남정녀(正南正女)이다. 전통적 여성관의 결함은 그것이 평등적이지 못했다는 데 있다. 만인이 인간평등이라는 말은 표어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장차 모성(母性)을 따르고 쌍태아가 많아지리라 예언한 그는 관악산에 초옥을 지은 후 돌무더기뿐인 과천벌판에 대도시가 건설 될 것을 예언하고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정부종합청사가 들어서고 대도시가 되었다. 이선평은 후천 14대(천사백년)에 이르러 방대한 비결시를 짓는데 마지막이 별세계의 건설이다.
 

갱정유도회 강대성
 
갱정유도회(更定儒道會) 강대성(姜大成, 號 迎新堂))이 창교한 종교단체다. 그는 1890년(단기 4223, 경인) 9월17일 전북 순창군 구림면 봉곡리에서 태어났다. 1922년 정읍군 산내면 진삼동에서 부인(문씨) 아들(용학)과 함께 수도생활을 시작했다. ‘때가 바쁘니 어서 화개산(花開山)에 가서 수도하라’는 천계를 받았다. 1928년에는 ‘금강산 금강암에 가서 수도하라’는 천신의 명령을 듣고 회문산 내 금강암 절터에서 수행했다. 순창 남원 사이가 온 천하(淳南之間이 天下之間)라는 주장이다.
 
28자의 긴 이름(時運氣和儒佛仙東西學會一大道大明大慶大吉儒道更正敎化一心)을 가지고 있으며 “유교를 새롭게 정하였다”는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유교보다 증산교의 색체가 강한 종교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본 종단에서 자신들의 정체성과 관련 유교계라고 주장함에 최대한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의미로 유교계로 분류되기도 한다.
 
고유한복인 우리 옷이 세계의 의복이 된다고 한 강대성은 제불제정제신 충효열의 일기(一氣)를 모든 인간에게 재생시켜 신천신지의 새세계를 이루고자 했다. 그의 대표적인 예언으로 1944년 “청계울음 웅계(雄鷄)되니 월칠팔하기년(月七八何其年)고, 칠칠(七七)하니 팔천삼(八前三)이라”는 말을 하여 음력 七月七夕 양력 八月 十五日에 광복을 예견했고 당일(1945년 8월 15일: 편집자 주) 정오에는 태극기를 4명의 제자들에게 들린 다음 “조선독립 만세”를 세 번 부르게 하고, “이제 일이 끝났으니 들어가라”고 한다.
 
1950년 초에는 “북적북적 끊는 물 재주는 떴다마는 남적을 어이할고”라 하여 다시 6·25 전쟁발발을 예언하고 있다. 또 이들은 남북의 분단과 관련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는 이데올로기 때문에 발생하였지만, 그러한 이데올로기에 의해 피를 흘리고 대립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같은 동족인 남북한은 외세가 배격하고 민족전통사상으로 통일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나름 민족주체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삼국유사문화원장·동국대 강사)
 
<연재순서> 
1. 새 세상 변화를 예언 비결로 내놓은 신종교의 창교자들
2. 한국 민족종교 예언 비결의 두 측면
3. 민족종교성립의 시대배경
4. 수운 최제우과 정역계 김항(일부)
5. 예언의 사례-증산 강일순대종교 홍암 나철
6 예언의 사례-각세도 이선평과 갱정유도회 강대성
7. 예언의 사례-원불교 박중빈(소태산)과 세계보편종교로서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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