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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교인 10% 늘때 목회자는 50% 급증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6/09/08 [20:17]
성직자 감소의 타 종교와 대조되는 목회자 과잉 공급

개신교, 교인 10% 늘때 목회자는 50% 급증

성직자 감소의 타 종교와 대조되는 목회자 과잉 공급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6/09/08 [20:17]
“2016년 현재 한국 교회에서 교인 수 증가는 10% 내외인 것에 비해 목회자 수의 증가는 약 50%로 5배나 많아서 목회자의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매우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목사 양산과 한국 교회의 몰락’을 특집으로 다룬 개신교 월간지 ‘기독교사상’ 9월호에서 김성건 서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현재 불교, 천주교, 성공회, 원불교 등 국내 주요 종교가 성직 지원자 감소로 고민하는 것과 대조되지만, 개신교의 경우 신자 증가와는 거의 무관한 시스템의 문제라는 게 심각하고 복잡하다.”고 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2004년에 개신교 주요 6개 교단의 교회 수(2만4097개)보다 전체 목회자 수(3만8486명)가 1만4389명이 많았지만, 10년이 지난 2013년에는 전체 교회 수(3만1107개)보다 전체 목회자 수(5만8578명)가 무려 2배에 가까운 2만7417명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목회자 과잉 공급이 한국 개신교계의 중요한 현안임을 말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국에 400여 개나 되는 신학교가 난립한 때문으로 목회자의 질 저하와 사회적 공신력 추락, 신도 감소로 연결되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재정자립 교회에서 교계 신문광고 등을 통해 신임 목회자를 청빙할 경우 응모자가 100명이 넘고, 신학교 출신자 중 적지 않은 수가 사역지를 찾지 못하고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가 아닌 비목회적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생활이 어려운 목회자가 양산되자 감리교회 교단은 목사에게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있게 ‘이중직 허용’을 제도화했다. 이에 대해 남재영 빈들공동체 목사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소위 ‘노가다’를 하거나 택시·대리운전을 하는 목회자들이 주변에 있으며, 이중직 허용이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중직 허용 뒤에는 이제 더는 미자립 교회 문제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대형교회의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숨어 있다. 미자립 목회자들의 생활은 반드시 공교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양 평화의교회 목사는 “한국 교회가 현재의 심각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양질의 목회자 양성을 통해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신학대학의 통폐합과 교단 차원의 목회자 생활보장 방안 등을 빠른 시기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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