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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을 자주 접하는 목회자가 죽음에 초연”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6/12/07 [20:21]
일반목회자-선교사-병원원목 順으로 두려움 많아

“임종을 자주 접하는 목회자가 죽음에 초연”

일반목회자-선교사-병원원목 順으로 두려움 많아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6/12/07 [20:21]
임종과 환자를 자주 접하는 목회자일수록 죽음에 초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적을수록 삶의 만족도와 신앙 성숙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은(총신대 목회상담학) 박사는 최근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주최로 열린 2016년 추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일반 목회자와 선교사, 원목(병원 사역자) 등 423명을 대상으로 2015년 5월 한 달 간 실시됐으며 학회와 언론 등 외부에 공개되기는 처음이라고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죽음에 대한 불안도 측정척도인 ‘포즈(FODS·Fear Of Death Scale)’를 활용해 자신 및 타인의 죽음에 대한 불안 정도를 측정한 결과, 병원 원목이 가장 적었다. 이어 선교사와 일반 목회자 순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다.
 
5점 만점(1=전혀 그렇지 않다, 5=매우 그렇다)을 기준으로 한 리커트 척도 응답 방식을 적용한 조사에서 원목은 2.43인데 비해 선교사 3.09, 일반 목회자 3.28이었다. 수치가 높을수록 죽음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의미다.
 
임종 통보를 받았거나 죽음의 시기를 알게 됐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를 조사한 ‘죽음에 대한 행동 반응’에서도 원목이 4.75로 가장 높았다. 선교사(3.06)와 일반목회자(2.98)가 뒤를 이었다. 5에 가까울수록 죽음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김 박사는 “사역 특성상 병원에서 주로 활동하는 원목들은 대부분 환자들과 가까이하며, 타인의 임종을 접하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면서 “사역 과정에서 담임 목회자나 선교사에 비해 죽음에 대한 성찰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로 30년째 원목 활동을 이어오는 김정숙(삼성서울병원) 목사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 앞에 설 때마다 ‘나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존재’라는 걸 자연스럽게 되새기게 된다”면서 “죽음이 끝이 아니며,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고 임종 직전의 환자나 유가족에게 전하는 설교 메시지는 곧 나를 향한 말씀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죽음에 대한 불안감이 적을수록 삶과 신앙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커트 척도 방식에 따른 삶 만족도 조사에서 원목은 4.25, 선교사 3.29, 일반목회자는 3.27이었다. 신앙성숙도 조사 역시 원목 4.39, 선교사 4.02, 일반 목회자 3.86이었다. 5에 가까울수록 만족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김 박사는 “‘원목’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죽음 이후 부활과 천국에 대한 확신이 서 있을 때 인생과 신앙은 한층 성숙해진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교회나 신학교육기관 등에서 ‘죽음준비교육’ 등 실제적인 죽음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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