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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종교작가 권오문씨 ‘성인에게 길을 묻다’외 종교에세이 3권 출간-한국 종교의 진로, 미래 종교 모습 등 제시 ‘신선’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12/02/16 [16:11]

서평:종교작가 권오문씨 ‘성인에게 길을 묻다’외 종교에세이 3권 출간-한국 종교의 진로, 미래 종교 모습 등 제시 ‘신선’

매일종교신문 | 입력 : 2012/02/16 [16:11]

서평

종교작가 권오문씨 ‘성인에게 길을 묻다’외 종교에세이 3권 출간

한국 종교의 진로, 미래 종교 모습 등 제시 ‘신선’







한국 종교의 갈 길과 미래 종교의 참모습을 예측할 수 있는 저서가 출간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간지 종교전문기자 출신으로 다년간 많은 종교관련 서적을 집필해온 종교작가 권오문씨는 ‘성인에게 길을 묻다’ ‘신의 시크릿 코드’ ‘이웃종교를 위한 변명’(브라운힐 刊) 등 3권의 저서를  동시에 출간, 한국 종교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저자는 이번 저서를 내면서 ‘글쓰기의 한 매듭을 짓는 작은 소망의 결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랫동안 애정 어린 시선으로 종교의 의미와 전망을 연구 분석한 결과, “바로 이거다.”라는 최종 성과물을 얻어냈음을 알 수 있다.

‘성인에게 길을 묻다’는 문명의 격변기를 맞아 심각한 성장통과 내홍에 시달리는 한국 종교계의 위기를 해부하고 근본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서 종교의 위기를 성직자가 외면하는 종교 핵심 테마 22가지로 명징하게 정리했다. 이것은 신의 실존, 예수, 성경 무오류설, 진리, 구원, 헌금 등 성직자들은 맹목적으로 믿음을 요구하지만, 평신도들에게는 하나같이 궁금증이 가시지 않는 테마들이다. 예수는 낮고 소외된 자리로 내려왔지만, 기독교는 제 입맛에 맞춰 예수를 높은 곳에 올려놓고 아예 인간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가둬버렸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 십일조는 19세기 유럽의 모든 국가에서 법적으로 폐지됐고, 한국 개신교와 미국 남부의 일부 오순절 교회에서 지켜지고 있다는 것. 세계 경제 위기는 인간 탐욕에 대한 신의 경고지만, 종교는 외려 신의 축복이라는 미명아래 부의 축적을 부추기고 있다. 저자는 이 시대에 종교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내홍에 시달리는 한국 종교계

종교 분파는 신의 뜻에 역행

예수와 붓다, 마침내 손잡다




‘신(神)의 시크릿 코드’ 는 인간 구원 프로그램에 담긴 신의 내밀한 섭리를 파헤치고 있다. 다시 말해, 신의 인간 창조와 구원 섭리는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일정한 원리원칙이 있다는 것이다. 신의 비밀 코드는 성경 뿐 아니라 불교의 팔만대장경, 유교의 사서오경, 이슬람교의 코란 등 모든 종교의 경전에서도 똑같이 발견되며, 신이 인간 세상에서 찾고자 한 것은 ‘이상적 인간’과 ‘사랑의 공동체’라고 말한다. 저자는 오늘날 종교가 총체적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신의 비밀 코드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책은 신이 세우고자 한 인간 완성의 길을 각 종교의 가르침을 토대로 단계별로 정리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인생은 수행과 깨달음, 신인일체 이상의 길을 통해 사랑의 공동체를 이뤄 또 다른 영적 삶을 향해 가는 노정이다.

‘이웃종교를 위한 변명’은 평화시대 개막을 위한 종교통합론은 모색하고 있다.  책은 종교가 사랑과 평화를 구호로 내세우면서도 그 반대로 인류 역사에서 수많은 갈등과 분쟁의 상처를 남긴 배경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기독교사를 정통과 이단의 갈등의 역사라고 못박는다. 예수 자신부터 2000년 전에 ‘나사렛 이단’으로 몰려 처형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역사는 이어져 교황 이노센트 3세는 이단을 척결한다며 십자군을 조직해 35년 동안 100만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처형했다. 각 종교가 새로운 종파를 내세울 때는 ‘신의 뜻’을 강조하지만, 결코 그것은 신의 뜻일 수 없다. 이것은 모두 교리가 빚어낸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지금 지구성은 혁신과 융합의 시대를 맞고 있는데, 아직도 종교만 미망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책은 자신이 속한 종교적 전통을 뛰어넘어 참된 진리의 길을 찾는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고언하고, 미래 종교는 교리나 전통에서 벗어나 진리 중심으로 재편되고, 삶 자체가 종교적 생활로 바뀌는 초종교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

오로지 한우물만 판 끝에 종교연구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저자답게, 책은 구구절절이 깨달음의 언어로 채워져 있다. 신의 거대한 섭리를 씨줄로, 방대한 종교 현상을 날줄로 삼아 정치하게 논리를 정립해 내는 이 책을 읽노라면 인식의 사유가 저절로 넓혀짐을 느낄 수 있다.(정성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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