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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넘은 ‘무종교인’, 그러나 3분의 1은 ‘초월적 힘의 존재’ 믿어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4/23 [21:34]
목회데이터연구소, 무종교인 종교 의식 조사...40%는 주술적 경험

60% 넘은 ‘무종교인’, 그러나 3분의 1은 ‘초월적 힘의 존재’ 믿어

목회데이터연구소, 무종교인 종교 의식 조사...40%는 주술적 경험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4/04/23 [21:34]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 종교에 얽매이지 않는 영적인 삶) 현상 드러나

 

종교를 갖지 않은 무종교인의 국내 인구 비율이 60%를 넘는 가운데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무종교인의 종교성에 관한 설문 결과를 조사해 공개했다.

 

연구소는 지역··연령별 할당한 전국 만 19세 무종교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는데 불과 5%만이 자신이 종교적이라고 답했다.

 

 

 

무종교인 가운데 종교에 관해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6.9%에 그쳤으며 종교에 관한 관심은 60대 이상이 23.9%로 가장 높았고 50(20.8%)가 뒤를 이었다. 30(12.3%) 40(13.8%)는 가장 낮았다.

 

그러나 종교는 없지만 자기 자신이 신성한 것이나 초자연적인 것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24%, 신까지는 아니어도 초월적 힘의 존재를 믿는 무종교인은 34%에 달했다. ‘신은 없다고 말하는 무종교인조차 영혼의 존재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경향이었고, 종교의 사회적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에서 주목하는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 종교에 얽매이지 않는 영적인 삶) 현상이 한국사회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을 부정하는 비율(55.9%)은 절반을 넘었지만 영혼에 대해서는 보다 수용적인 태도가 나타났다. 영혼이 없다는 응답은 33.1%, 영혼이 있다는 응답은 37.0%를 기록했다. 무종교인 2명 중 1명은 우리 사회에 종교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종교가 주는 유익에 대해서는 위안’(76%)평화와 행복’(72.2%), 고난 극복(66.1%)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이번 조사에서 무속·미신 행위(사주 토정비결 타로 손금 신점 관상 점성술 풍수지리)를 경험한 이들이 40%에 육박했다.

 

 

종교에 대한 인식에서는 대부분의 종교에는 나름대로의 진리가 있다는 종교다원주의적 응답이 58.6%로 가장 높았고, ‘어떠한 종교에도 특별한 진리는 없다는 무관심 및 불신 입장이 27.0%였다. ‘오직 한 종교에만 진리가 있다는 응답은 0.5%에 불과했다(모르겠다/무응답 13.9%).

 

종교의 사회적 필요성에 대한 물음에는 약간 필요하다52.2%로 가장 높았지만,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은 4.7%에 불과해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로 필요없다20.8%, ‘전혀 필요 없다13.7%에 달해 필요 없다는 응답이 전체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선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모두 미친다40.8%로 가장 높았다. 여기에 긍정적이라는 11.7%(약간 긍정적 11.1%+ 매우 긍정적 0.6%)를 합치면 긍정적 영향력은 52.5%, ‘부정적이라는 34.8%(약간 부정적 22.3%+ 매우 부정적 12.5%)를 합치면 부정적 영향력은 75.6%로 볼 수 있다.

 

향후 종교에 대한 태도를 예상해 보는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변화에 대해선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매우 14.9%+ 약간 20.6)’35.5%, ‘긍정적 영향이 커질 것(매우 0.8%+ 약간 4.3%)’5.1%로 부정적 영향력 증가를 더 많이 예상했다.

 

종교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인식으로는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59.5%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인권 보호’ 46.1%, ‘사회적 갈등 해소, 사회통합 지향’ 43.4%, ‘사회적 정의’ 35.2%, ‘생태 환경 보전’ 26.0% 순이었다.

 

한편 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제1차 목회데이터포럼 무종교인은 종교와 무관한가?’를 개최했다. 라는 주제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가나의집 아가페홀에서 개최됐다.

 

포럼에서 정재영 실천신대 교수(종교사회학)무종교인이라고 모두 무신론자이거나 완전히 세속적인 사람이 아니다라며 한국의 무종교인들은 본질적인 종교보다는 종교를 통한 심리적 평안을 추구하는 경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선일 웨신대 교수(실천신대)주술성은 매일의 삶에서 마주하는 실제적인 고민과 관심으로부터 비롯된다기독교 신학에도 일상의 고민과 문제들을 성경적으로 해석하고 올바른 인간의 참된 자리를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속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독교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들어주고 채워주는 주술적 문제 해결과 충족의 종교는 아니지만 그러한 주술적 심성이 갈망하는 바를 인지하고 진정한 해법을 담은 더 큰 세계관과 안목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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