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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1천 명 도운 '아시아의 쉰들러‘ 목사, 성추행 혐의로 구속

포커스 | 기사입력 2023/08/22 [09:34]
”탈북민 기숙형 대안학교에서 지속적인 성추행“ 피해 여학생 고소

탈북자 1천 명 도운 '아시아의 쉰들러‘ 목사, 성추행 혐의로 구속

”탈북민 기숙형 대안학교에서 지속적인 성추행“ 피해 여학생 고소

포커스 | 입력 : 2023/08/22 [09:34]

▲ 탈북 청소년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A 목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성적 관심정의로운 신앙심은 별개의 것인가.

신앙심으로 부당한 성적 관심을 극복할 수는 없는 것인가

  

탈북 청소년들을 상대로 상습 성추행을 벌인 혐의를 받아온 천모(67) 목사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21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천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천 목사가 세운 탈북민을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에서 수년간 생활해온 여학생들은 지속적인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며 그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피해자 8명을 파악했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천 목사는 일부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경찰 조사에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목사는 20여 년 동안 1천 명이 넘는 탈북자들을 도와 국내외 언론들로부터 '아시아의 쉰들러'로 불리며 유명해진 인물이다.

 

천 목사는지난 2001년에는 중국과 몽고 국경에서 일군의 탈북자들이 탈출하는 것을 돕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당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감옥에 9개월 동안 구류당하다 20028월 석방됐었다.

 

천 목사는 NBC 방송에 "북한 당국은 일년에 한 두 번 나를 죽일 거라고 공식 발표한다"면서 "중국도 나를 체포하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북한과 중국 모두에 자신이 요주의 인물이 됐다고 말했으나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탈북자들을 구출하는 일을 계속해와 나치로부터 1200명의 유대인들의 생명을 구한 오스카 쉰들러를 본따 아시아판 쉰들러라고도 불렸다. 

 

성적 관심정의로운 신앙심은 별개의 것인가. 신앙심으로 부당한 성적 관심을 극복할 수는 없는 것인가. 근래 성직자들의 성추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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