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거리의 한 건물 앞에 애도의 꽃다발이 놓여 있다. 전날 이곳에서는 두 명의 스웨덴인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AP 연합뉴스

유럽 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진영 간 갈등 고조, 테러 위험 상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도심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사건 배후를 자처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IS는 사건 하루만인 이날 오후 자체 선전매체인 ‘아마크’를 통해 해당 총격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과 싸우려는 ‘글로벌 연합체’(global coalition)에 합류한 스웨덴인을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총격범이 “IS 전사”였다면서 “해당 연합체 일원인 국적 국민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IS 작전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도심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관계자들이 총격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전날 오후 7시 15분께 브뤼셀 생크테레트 광장 인근에서 군용 총기로 무장한 범인이 스쿠터를 타고 달려와 행인들을 향해 최소 8차례 총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인근을 지나던 스웨덴인 2명이 숨졌다.

범행 직후 도주한 용의자는 벨기에 경찰에 의해 이날 오전 사살됐다.

벨기에 당국은 사건 직후 한때 브뤼셀 지역의 테러경보를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올렸다. 이후 용의자가 사살됐고, 공모자 없는 단독 범행에 무게가 실린다는 점을 들어 이날 오후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경보 수위를 3단계로 내렸다.

그러나 이날 IS가 직접 배후를 자처하고 나서면서 유사 테러에 대한 우려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벨기에유럽연합 대사관은 이날 오후 재외국민보호 안전공지를 통해 “테러경보 3단계로의 하향 조치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무력 충돌 이후 유럽 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진영 간 갈등이 고조되어 유럽 각국에 테러 위험이 상존”한다며 교민들에게 신변안전 유의를 당부했다.

이어 앤트워프 지역에 있는 유대인 밀집 지역 및 브뤼셀내 유대교 종교 시설 인근 지역 등의 방문을 자제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