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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탈북청소년 성추행 혐의 천기원 목사, 재판서 전면 부인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3/10/30 [19:06]
“배가 아프다 해 맹장염 확인하려고 배 눌렀다”

20년간 탈북청소년 성추행 혐의 천기원 목사, 재판서 전면 부인

“배가 아프다 해 맹장염 확인하려고 배 눌렀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3/10/30 [19:06]

▲ 탈북 청소년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천기원 목사가 지난 8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주민들의 탈출을 도와 아시아의 쉰들러로 알려졌던 천기원(67) 목사가 탈북 청소년들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김승정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천씨의 첫 재판을 열었다.

 

천 목사의 뱐호인은 피고인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피해자 6명에 대해 대체로 강제추행 등의 행위를 한 사실 자체가 없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천 목사 측은 한 피해자의 경우 신체접촉이 아예 없었단 건 아니고 배가 아프다고 해서 맹장염인지 확인하기 위해 배를 누른 사실은 있다추행도 아니고 추행의 고의도 없었으며 성적학대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천 목사 측에 국민참여재판 의사를 물었으나, 천씨 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 재판부는 1113일 다음 공판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2022년 천기원 목사. 중앙포토

 

천 목사는 1999년부터 중국에서 두리하나 선교회를 만들어 중국 내 탈북자들의 탈출을 도와온 인물로, 천 목사가 한국미국 등지로 인도한 탈북민이 1000명이 넘었다. 2009년엔 탈북민 자녀들을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 두리하나 국제학교를 설립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부터 올해 5월까지 자신이 교장으로 있는 탈북민 및 탈북민 자녀 대상 교육기관인 A국제학교 기숙사에서 13~19세의 탈북민 자녀 6명을 8회에 걸쳐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피해 학생 4명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뒤 천 목사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1일 천씨에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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