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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상 교인 10명 중 4명…가나안 성도 포함하면 60%에 달해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3/11/23 [21:55]
목회데이터연구소 설문조사 결과, 이들 사역방향이 과제

명목상 교인 10명 중 4명…가나안 성도 포함하면 60%에 달해

목회데이터연구소 설문조사 결과, 이들 사역방향이 과제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3/11/23 [21:55]

한국교회 출석 교인 10명 가운데 4명은 교회는 다니지만, 기도나 묵상 등 신앙생활을 하지 않거나 기독교인의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았다. 이름 뿐인 명목상 교인이라는 것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대표 지용근)23한국교회 명목상 교인 실태 및 신앙 의식을 주제로 이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목데연이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교수와 공동 연구한 발표로 지난 62일부터 8일까지 만 19세 이상 교회 출석 성도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다. 교회 출석 성도를 대상으로 신앙의 척도(생활·정체성·신념)를 특정해 명목상 교인을 정의해 설문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명목상의 교인들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가나안성도(교회출석 안하는 교인)가 되거나 신앙을 버리는데까지나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명목상 교인이 성경을 매일 읽는 비율은 7.7%에 불과했다. 비명목상 교인(28.4%)4분의 1 수준이다. 명목상 교인이 성경을 거의 안 읽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44.1%에 달했다. ‘기도 시간 빈도의 경우 명목상 교인은 가끔, 필요할 때만한다는 비율이 39.1%로 가장 높았다.

 

 

교회 출석 빈도를 물은 질문에 명목상 교인의 매주 교회 참석비율은 49.1%로 나왔다. ‘명목상 교인이 아닌 그룹의 매주 교회 참석률인 86.5%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낮은 셈이다. ‘한 달에 2~325.2%, ‘한 달에 111.3% 등의 순서로 나왔다.

 

심각한 건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이었다. ‘구원에 대한 확신에 대한 질문에 명목상 교인은 51%라고 답했다. 비명목상 교인의 경우 100%로 대답했다.

 

신앙의 목적에서도 명목상 교인은 마음의 평안’(47.8%)을 꼽은 비율이 구원과 영생을 얻기 위함’(20.9%) ‘복음을 전하기 위함’(5.9%) 등 본질적 이유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명목상 교인 10명 중 6(61.8%)은 종교 다원론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목상 교인의 비율은 연령별로는 20대에서, 기혼자보다는 미혼자에게서, 직분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에 동참한 김선일 교수는 명목상 교인 비율에 가나안 성도 비율까지 감안하면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개신교인의 57%에 달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 교수는 수동적이고 방관자적인 신앙생활을 할수록 명목상 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교인들의 주체적인 신앙생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팀은 명목상 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사역 방향을 잡는 것이 심각한 가나안 성도의 증가현상과 개신교인구 감소에 대한 대응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제기독교정보지 오퍼레이션 월드는 전 세계 기독교인의 60%, 국제로잔은 44%를 명목상교인으로 각각 추산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22년 교회출석여부와 신앙의 비중을 기준으로 미국 기독교인의 66.7%를 명목상교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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