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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스님 유언장 공개…“종단 미래 챙겨달라” “상월선원과 함께 한 사부대중께 감사”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3/12/01 [19:53]
총무원장, 사대부중, 상좌들에 남긴 말들...“燒身供養 관련 내용은 없었다”

자승스님 유언장 공개…“종단 미래 챙겨달라” “상월선원과 함께 한 사부대중께 감사”

총무원장, 사대부중, 상좌들에 남긴 말들...“燒身供養 관련 내용은 없었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3/12/01 [19:53]

▲ 조계종 대변인 기획실장 우봉 스님이 1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회의실에서 조계종 전 총무원장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분향소에 이틀째 추모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계종은 1일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해봉당 자승 대종사 유언장 공개 브리핑을 열고 유언장 일부를 공개했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유언장에는 자승 스님의 소신공양 배경에 대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브리핑을 진행한 우봉 스님은 “(유언장에) 소신공양과 관련된 내용은 없는 걸로 안다“(유언장은) 머물던 은정불교문화재단 숙소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승 스님이) 상월결사 인도순례를 마치고 3월 지인들과 차를 마시다가 나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내방 어디어디를 열어봐라고 했다지인들이 손사래를 쳤는데 그 말을 들은 스님 중 한 분이 그게 기억나 숙소를 직접 방문해 열어보니 유언장이 여러 장 나왔고, 그래서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봉 스님은 “(숙소에서 유언장을) 10여 장 발견했다고 전하며 그 말을 들은 스님에 대해서는 해당 지인 중 상좌는 없었고 어른 스님만 계셨다고 부연했다.

 

자승 스님은 이 유언장에 총무원장 스님께라고 적은 뒤 끝까지 함께 못해 죄송합니다. 종단의 미래를 잘 챙겨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이어 상월선원과 함께 해주신 사부대중께 감사합니다. 우리 종단은 수행종단인데 제가 여러 소임을 살면서 수행을 소홀히 한 점을 반성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결제(結制·수행 시기) 때마다 각 선원에서 정진하는 비구, 비구니 스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존중합니다라며 해제(解制·결제 기간이 끝나는 때) 때마다 많은 선지식들이 나와 침체된 한국 불교를 이끌어가 주시길 서원합니다라며 수행하는 이들을 말도 남겼다.

아울러 "탄묵, 탄무, 탄원, 향림"라고 쓴 뒤 "각자 2억씩 출연해서 토굴을 복원해주도록"이라고 당부하면서 "25년도까지 꼭 복원할 것"이라고 시한도 제시했다. 탄묵, 탄무, 탄원, 향림은 자승스님의 상좌(제자)스님들의 법명이다. 토굴은 스님들이 기거하는 공간을 일컫는다. 조계종은 이 내용을 화재로 소실된 칠장사 복원과 관련된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앞서 자승 스님이 직접 운전한 차 안에서 발견된 유서 형식의 메모 2장에 대해서는 유언장이라기보다는 소신공양 전에 당부한 내용이라고 했다. 해당 메모에는 검시할 필요 없습니다.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인데 폐쇄회로(CC)TV에 다 녹화돼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합니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칠장사 주지 스님 앞으로 남긴 다른 메모에는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되어 민폐가 많소. 이 건물은 상좌들이 복원할 겁니다. 미안하고 고맙소라는 내용이 역시 사인과 함께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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