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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시아 잔재 청산'으로 ‘12월 25일’ 첫 크리스마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3/12/23 [20:50]
크리스마스 앞두고 전쟁포로 위한 러-우 편지·소포 교환도

우크라, '러시아 잔재 청산'으로 ‘12월 25일’ 첫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앞두고 전쟁포로 위한 러-우 편지·소포 교환도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3/12/23 [20:50]

▲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사는 여성이 1월 7일에서 12월 25일로 앞당겨 처음 맞는 성탄절을 앞두고 22일 독립광장에서 성탄 트리에 천사들과 심장 장식을 달고 있다. 이날 행사는 2013~14면 마이단 봉기에서 숨진 이들과 2년이 돼 가는 러시아와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의미를 갖는다. EPA 연합뉴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매년 17일에 기념해온 성탄절을 1225일로 바꾸는 법을 지난 7월 도입하면서 올해부터 1225일에 성탄절을 기념한다,

 

세계 각국은 통상적으로 1225일을 성탄절로 기념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정교회를 믿는 일부 국가는 세계 표준인 그레고리력과 13일 차이가 나는 율리우스력을 기준으로 매년 17일을 성탄절로 기념해왔다.

 

▲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성 소피아 대성당 앞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잔재를 청산한다며 율리우스 달력을 버리고 그레고리 달력을 채택해 유럽과 일치된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이후 해온 일련의가운데 하나다.

 

우크라 정교회 안드리이 신부는 불행하게도 세계 많은 사람들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와 연결짓는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늘 이웃 러시아와 연결된 것으로 보였다면서 하지만 내 생각에 우리는 유럽의 이웃에 훨씬 가깝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달력을 바꿨다는 사실은 그저 러시아로부터 떨어져 나왔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우리가 속해있던 유럽으로 돌아가는 일이다.”고 말했다.

 

▲ 키이우에 등장한 '탄약 트리'.연합뉴스


한편 이러한 '러시아 영향력 지우기' 움직임과는 대조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전쟁포로를 위해 편지와 소포를 교환했다. 타티아나 모스칼코바 러시아 인권위원장은 23일 텔레그램에 오늘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는 러시아 포로와 러시아 영토에 구금된 우크라이나군에게 친척들이 보낸 편지와 소포를 인도주의적으로 교환했다고 밝혔다.

 

모스칼코바 위원장은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인권위원장과 양국 국경에서 관할 당국의 지원과 참여 아래 교환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모스칼코바 위원장과 루비네츠 위원장은 각각 상대국에 있는 자국 포로 119명을 상호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다. 

 

양국이 포로 교환 등에 관한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모스칼코바 위원장은 타스 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그들의 가족과 연락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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