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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톤즈' 故 이태석 신부의 남수단 제자들, 한국 전문의 시험 합격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2/23 [14:25]
“고향인 톤즈로 돌아가 신부님이 못다 펼치신 인술을 펼치고 싶다”

'울지마 톤즈' 故 이태석 신부의 남수단 제자들, 한국 전문의 시험 합격

“고향인 톤즈로 돌아가 신부님이 못다 펼치신 인술을 펼치고 싶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4/02/23 [14:25]

 

▲ 2016년 부산백병원 임상 실습을 받을 당시 고 이태석 신부 흉상 앞에서 기념 촬영한 제자 토머스 타반 아콧(왼쪽), 존 마옌 루벤 전문의. 백병원 제공

 

()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남수단 제자 토마스 타반 아콧과 존 마예 루빈이 한국 전문의 자격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2024년 제67차 전문의 자격시험 결과 2,727명의 신규 전문의가 배출됐으며, 합격자 중에는 이 신부의 제자인 토머스 타반 아콧(이하 토머스)과 존 마옌 루벤(이하 존)도 포함됐다.

 

이들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고 의학 공부를 통해 의사가 될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이 이태석 신부님 덕분"이라며 "또한 전공의 수련에 어려움 없이 임할 수 있게 도와준 인제대학교 백병원 교직원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토마스와 존은 한국에서 의사 공부를 해보지 않겠냐는 이 신부의 권유를 받고 수단어린이장학회 도움으로 2009년 한국에 와 공부를 시작했다. 얼마 뒤 이 신부가 선종했다는 비보를 접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공부에 매진, 2012년 이 신부의 모교인 인제대 의대에 입학했다.

 

두 사람은 각각 83회와 84회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했으며, 인제대 부산백병원에서 인턴 수련을 마쳤다. 이후 토머스는 인제대 상계백병원 외과, 존은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과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올해 전문의 시험에 합격했다.

 

토머스는 더 많은 외과 수술 경험을 쌓기 위해 상계백병원에서 전임의 과정을 이어갈 예정이며, 존은 수련을 마친 뒤 남수단으로 돌아가 의료 활동과 함께 후배 의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내과를 택한 존 전문의도 어릴 때부터 내전과 의사가 없는 환경 속에서 진료를 받지 못해 고통을 겪는 이들을 많이 보았다그중에는 말라리아·결핵·간염·감염성 질환 등 내과 질환이 대부분이라 내과를 택했다고 했다.

 

이들은 힘든 일이 있어도 연연하지 말라라는 이 신부의 가르침을 유념하며, 고향인 톤즈로 돌아가 신부님이 못다 펼치신 인술을 펼치고 싶다고 했다. 

 

▲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 2 : 슈크란 바바’에서의 이태석 신부 모습

 

한편 남수단의 돈 보스코로 불린 이태석 신부는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됐다. 이후 살레시오회에 입회해 사제의 길을 선택한 뒤 2001년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 톤즈로 건너가 병실 12개짜리 병원과 학교, 기숙사를 짓고 구호, 의료, 선교 활동을 벌이다가 2010년 대장암으로 48세 나이로 선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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