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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인에 흔들린 적 있다"...교황 첫 회고록서 고백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3/17 [11:15]
”젊은이들이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유익함을 얻을 수 있길...“

“아름다운 여인에 흔들린 적 있다"...교황 첫 회고록서 고백

”젊은이들이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유익함을 얻을 수 있길...“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4/03/17 [11:15]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학생 시절 여인에게 푹 빠졌었다고 회고록에서 고백했다.

 

교황은 "너무 아름다워서 머리가 핑 돌 정도였다""1주일동안 여인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라 기도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최근 즉위 11주년을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내밀한 고백으로 교황이 여인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다면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은 남미 최초의 교황을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올해 87세인 교황은 이 책에서 이탈리아 언론인 파비오 마르케스 라고나와 인터뷰 형식으로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일화를 소개한다. 최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건강문제 등에 관한 일부내용을 발췌해 보도한 데 이어 AFP 통신도 16(현지시간) 교황의 첫 회고록에 담긴 내용을 미리 공개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축구광이기도 한 교황은 마라도나를 만난 자리에서 "'어느 쪽이 죄지은 손이냐'고 물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월드컵 8강전에서 손으로 결승골을 넣으면서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교황은 "몇 년 전 바티칸에서 교황으로서 마라도나의 알현을 받았을 때 농담 삼아 그에게 '어느 쪽이 죄지은 손이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승인해 교회 내부의 반발을 샀던 교황은 "나에 대해 말하고 쓰인 모든 것을 들여다본다면 매주 심리학자의 상담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최악의 모욕에는 귀를 막고 있다고 했다.

▲ 프란치스코 교왕. 연합뉴스

  

교황은 아르헨티나 군사 독재 시절인 1973년부터 1979년까지 예수회 아르헨티나 관구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군사독재 종식 뒤 일부에선 그가 정권의 인권유린을 묵인하는 등 군사정권의 협조자였다고 주장했지만, 교황은 이를 부인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도 이런 주장은 계속됐고, 이는 내가 이런 잔학 행위에 얼마나 반대하는지 잘 알고 있는 좌파들의 복수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당시 아르헨티나 정부가 내 목에 올가미를 씌우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내가 깨끗해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사적으로 전해왔다"고 했다.

 

교황은 회고록에 대해 "특히 젊은이들이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유익함을 얻을 수 있도록 유용하게 쓰이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교황의 첫 회고록은 다음 주에 이탈리아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판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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