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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기피 상대 ‘종교가 맞지 않는 이성'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3/10/22 [05:51]
결혼 정보업체 재혼희망 돌싱남녀 566명 인터넷 설문 조사

재혼 기피 상대 ‘종교가 맞지 않는 이성'

결혼 정보업체 재혼희망 돌싱남녀 566명 인터넷 설문 조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3/10/22 [05:51]


 
‘다시 결혼을 선택한다면 종교 갈등은 가장 피하고 싶은 사항’
 
종교적 갈등이 재혼을 희망하는 돌싱 남녀들의 가장 큰 장애 요소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는 지난 10월 14-19일 전국 재혼희망 돌싱남녀 566명(남녀 각 283명)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재혼상대 조건으로서 가장 피하고 싶은 사항'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종교 갈등 문제’가 2번째 결혼을 선택하는데 가장 피하고 싶은 문제라고 응답한 결과를 공개했다.
 
남성 응답자의 29%, 여성 21%는 각각 ‘종교가 맞지 않는 이성'은 재혼 상대로 가장 피해야할 상대라고 응답했다.
 
 
▲ 최근 한 결혼정보업체는 종교적 갈등이 재혼을 희망하는 돌싱 남녀들의 가장 큰 장애 요소로 생각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현재 극장가에서 상영되고 있는 재혼 중년 남녀의 로맨스를 다룬 제라르 버틀러, 우마 서먼 주연의 <사랑이 다시 찾아 올까요? Playing for Keeps>의 한 장면     © 매일종교신문

조사 결과를 진행한 결혼정보업체 관계자는 ‘인륜지대사라고 평가 받는 결혼에서 2번 이상 실패를 한다는 것은 그 당사자가 큰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고 평가하면서 ‘재혼 상대자와 향후 발생할 부부간의 갈등의 위험 요소로 종교를 언급했다는 것은 이 문제가 2번째 결혼 생활을 위태롭게 만들 민감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는 풀이를 해주고 있다.
 
10월 20일 대법원이 발간한 ‘2013사법연감’에 따르면 2012년 접수된 114,316건의 이혼 사건 중 약 20% 이상이 종교 갈등이 부부간의 결별을 부추키고 있는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전국 주요 가정법원에서는 신혼 부부들이 ‘종교 갈등으로 이혼에 이르게 된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3월 6일 부산가정법원에서 판결한 ‘종교 갈등으로 이혼에 이르게 된 판례’(사건 2011드단00000 이혼)는 기혼 부부가 종교 갈등이 원인이 되어 파탄을 맞는 대표적 사례로 여겨지고 있는데 판결 과정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원고는 79년생 남자, 피고는 동갑인 79년생 여자.
 
2008년 11월경 혼인한 법률상 부부 관계로 결혼 당시 원고 집안은 불교.
 
원고는 혼인 전에 피고에게 종교가 있는지 물었고, 당시 피고는 무교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피고는 학창 시절 ‘개신교 교파’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한 적이 있었는데, 혼인 중 본격적으로 교회에 다니며 종교생활을 하기 시작했고, 차츰 종교 활동에 심취하여 주 2회씩 집회에 참여하고 주 1회씩 집에서 종교 모임을 갖게 됐다고 한다.
 
피고는 촛불을 켜거나 절을 하는 것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명절이나 원고 가족의 생신, 제사 등의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게 되었고, 그로 인해 원고와 피고 사이에 잦은 다툼이 발생하게 된다.
 
원고는 마침내 피고의 종교 활동으로 인해 혼인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는 이유로 이혼 소송을 제기한다.
 
피고는 소송이 진행되면서 병행된 법원의 이혼 조정 상담 과정에서 개신교 활동을 통해 많은 심정적 변화를 경험했다며 자신의 종교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진술한다.
 
법원은 마침내 원고와 피고 사이의 부부공동생활관계에 종교적 신념 차이로 인한 중대한 갈등이 발생하였지만 양 당사자 모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혼인관계가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파탄되었다고 보이며, 이는 재판상 이혼 사유(민법 제840조 제6호)에 해당한다며 원고의 청구는 이유 있으므로 2012년 5월 17일 원고와 피고는 이혼하라는 판결을 내린다.
 
가정법원 관계자들은 최근의 가정법원 판결과 흡사하게 주로 남편이 아내의 적극적인 종교 활동으로 제사나 가정 문제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이혼 청구를 제기하는 숫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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